[엑스포츠뉴스=애너하임(美), 박상진 기자] 진에어 그린윙스의 김유진이 생애 두 번째로 WCS 글로벌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7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블리즈컨 현장에서 진행된 스타크래프트2 WCS 글로벌 파이널에서 김유진은 KT 롤스터의 이승현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우승자 자리에 올랐다.
2013년 WCS 글로벌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김유진은 2014년 글로벌 파이널 우승자인 이승현과 경기 초반 전략적인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진행했다. 그러나 마지막 세트에서 승리를 거두며 스타크래프트2 최초 글로벌 파이널 2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아래는 경기 후 김유진과 나눈 인터뷰다.
= 두 번째 글로벌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경기 전에 욕심이 났다. 하지만 라운드를 올라가는게 힘들었다. 하지만 16강과 8강을 이기며 자신감이 붙었다. 그래서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
2013년에는 처음 우승한거라 정말 좋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돌아 온 거 같았다. 그리고 이승현도 나도 1회 우승이라 군단의 심장 최강자를 가리는 자리라 더 욕심이 났다.
= 마지막 경기가 풀세트 접전으로 진행됐다.
그 전에 끝낼 수 있었는데, 상대가 이승현이라 마지막 세트에서 제발 빌드에서는 지지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 결승 상대가 누가 될지 예상했나? 그리고 결승 전에 힘든 경기는?
내가 4강에서 이병렬을 만났다. 그래서 누가 가든 결승에서는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승현이 올라올 줄은 생각하지 않았다. 결승이 제일 힘들었고, 16강에서 원이삭 선수가 할 때 스코어가 몰리면서 내가 관광이나 가야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병렬과의 4강 경기 내에서는 내가 생각을 엄청 많이 했다. 병렬이도 생각을 많이 하고 자신감도 붙어서 빌드 하고 싶은걸 한거 같다. 내가 1세트를 이기고 나서 병렬이의 경험이 적다는 걸 생각하고 이용해서 내가 이긴 거 같다.
= 결승전 경기가 빠르게 진행됐는데, 어떤 심정이었나.
이승현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스피드한 게임을 좋아하고, 중장기전을 좋아하지 않는다. 심리전이 승부를 갈랐다고 생각한다. 게임을 하면서도 이승현도 잘한다는 생각을 했고, 한 끗 차이로 이겼다. 마지막 세트에서 미리 감시탑을 잡아서 이승현이 올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맹독충을 보고 긴장도 했다. 하지만 멀티를 최대한 오래 살렸던 게 승리의 요인인 거 같다.
= 2013년과 지금은 어떻게 다른가.
2013년때는 내가 잘해서 우승하고 있다. 올해는 작년에 내가 블리즈컨을 못 갔으니 '블리즈컨만 가자'라는 눈앞의 목표를 세우고 나만 잘하면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 진에어 비행기에 래핑이 되었으면 좋겠나?
작은 소망이 있긴 한데 큰 욕심은 없다.
= 공허의 유산은 어떨 거 같나?
내가 마지막까지 군단의 심장을 한 사람이라 공허의 유산은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잘 할 수 있을 거 같다.
= 데이비드 킴이 군단의 심장 밸런스에 만족한다는 자평을 했는데.
나는 프로토스라 만족하고 황금 밸런스라 생각하는데, 저그 선수들이 힘들었던 거 같다.
= 1억짜리 대회를 세 번 우승했는데 상금은 어디에 쓸 생각인지.
이번 상금은 모아서 저축을 할 생각이다. 그리고 주변 사람에게 맛있는 걸 사주고 싶다.
= 우승을 하고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아직 게임 생각이 나서 정신이 없다. 아무 생각이 없다. 그래도 부모님, 감독님, 코치님, 팀원들, 그라고 내가 이겼던 팀원들 생각이 났다. 팀킬로 올라와서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우선 내가 1년에 한 번은 1억 대회를 우승했는데, 인터넷이나 주변 사람들이 상금 큰 대회에서 우승한다는 이야기를 해서 그게 원동력이 됐다. 그리고 이번 블리즈컨을 오면서 프로리그와 해외대회가 많이 겹쳤는데 여기까지 오게 해주신 코칭 스태프와 사무국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부모님과 연락해주는 친구들에게도 고맙다.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공허의 유산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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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