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가 수원 삼성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선두 추격에 갈 길 바쁜 수원은 뜻밖의 패배를 당하며 힘이 빠졌다.
제주는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4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41분 코너킥에 가담한 수비수 오반석이 헤딩골을 터뜨리며 앞서간 제주는 이 골을 끝까지 잘 지켜 수원의 발목을 잡았다.
극적으로 상위 스플릿에 합류한 제주는 그룹A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14승 7무 13패(승점49)로 순위를 끌어올리려는 마지막 도전을 계속 이어갔다.
반면 전날 1위 전북 현대가 패하면서 5점 차로 뒤쫓을 수 있던 수원은 이날 패배로 17승 9무 8패(승점60)에 머물러 역전 우승을 향한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오히려 3위 포항 스틸러스(승점59)에 1점 차로 추격을 당하면서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전북의 패배는 분명 수원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었다. 시즌 내내 전북의 뒤를 따라오던 수원으로선 5점으로 좁히며 가장 근접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였다. 그래선지 수원은 염기훈과 권창훈, 산토스 등 기용가능한 베스트 멤버를 총동원하며 승리를 노렸다.
하지만 제주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상위 스플릿에서 얻어갈 수 있는 열매가 적은 제주지만 지난 시즌처럼 분수령이 되는 경기의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는 각오가 상당했다.
제주와 수원은 경기 내내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전반 내내 중원 싸움에 힘을 쏟으면서 쉽사리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전반이 끝나갈 때까지 양팀 슈팅이 1~2개에 머물 만큼 조심스러운 경기가 이어졌다.
영의 균형이 전반 41분에 깨졌다. 제주가 코너킥을 얻어냈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오반석이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예상치 못한 실점을 한 수원은 당황했고 후반 시작과 함께 카이오와 서정진을 투입하며 일찌감치 칼을 뽑았다. 후반은 수원의 일방적인 공세였다. 특히 후반 7분 카이오의 위협적인 터닝 슈팅과 시작된 수원의 맹공은 제주의 간담을 여러 차례 서늘케 했다. 카이오와 산토스, 염기훈은 쉴 새 없이 날카로운 슈팅을 퍼부었다.
제주는 남은 시간 수원의 정신 없는 슈팅을 막아내는 데 집중했고 김호준 골키퍼가 후반에만 4~5차례 골과 다름 없는 슈팅을 선방하면서 제주의 1-0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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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