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SKT의 심리전' '쿠타이거즈의 탐 켄치 묘수' '빛이 났던 kt의 바탐 듀오'
프랑스 파리 르 독 풀먼 경기에서 열린 '201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16강 조별 리그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을 대표해 출전한 SKT와 kt 롤스터, 쿠타이거즈는 '명승부'를 펼치며 8강에 안착했다.
스포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복기'다. 오는 16일부터 시작될 새로운 '전쟁'을 앞두고 이들 세 팀이 보여준 '믿기 힘든' 명장면을 다시금 들춰보는 것은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 10월 3일 B조 5경기 · SKT, EDG 상대로 스노우볼을 굴리다
롤드컵 16강을 '6전 전승'으로 통과한 SKT에게 위기가 있었다면, EDG와의 1차전이었다. SKT는 밴픽에서 EDG에게 밀려, 바탐 듀오의 맞대결에서 불리함을 떠안게 됐다. SKT의 바탐 듀오는 시비르와 브라움었으며, EDG는 칼리스타와 애니였다. 그러나 SKT는 절묘한 '심리전'으로 고비를 슬기롭게 넘겼다.
SKT는 경기 초반 '뱅'과 '울프'가 탑 주변 부시에 챔피언을 숨겨 심리전을 걸었고, 이를 파악하지 못한 EDG는 SKT의 바탐 듀오를 끊기 위해 네 명의 챔피언이 SKT의 진영으로 급습했지만, EDG는 헛걸음을 하고 말았다. 반면 이를 통해 이득을 본 SKT는 이후 경기를 안정적으로 풀어나갔다. 5분 경 SKT의 바탐 듀오는 EDG보다 오히려 CS에서 우위를 점했다.
▲ 10월 8일 A조 7경기 · 쿠타이거즈의 탐 켄치 '묘수'
2승 1패로 1주차를 마감한 쿠타이거즈는 '8강 진출'을 위한 중요한 길목에서 CLG를 만나게 된다. 안정적인 선택이 예상됐던 밴픽이었지만, 쿠타이거즈는 서포터 탐 켄치라는 다소 이외의 카드를 내밀며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하는 동시에 쿠타이거즈의 '히든카드'는 '필승카드'가 됐다. 3분 경 쿠타이거즈는 '프레이'의 징크스와 '고릴라'의 탐 켄치가 상대의 바탐 듀오를 끊어내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고릴라' 강범현은 적재적소에서 '집어삼키기/역류'를 성공시키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고, 특히 그가 '아프로무'의 브라움을 잡아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초반부터 승기를 잡은 쿠타이거즈는 23분 만에 CLG와의 경기를 매조졌고, 조별 리그 3승을 따냈다. 이 경기의 승리로 쿠타이거즈는 8강 진출에 있어서 '청신호'를 밝혔다.
▲ 10월 10일 D조 8경기 · '애로우'의 모데카이저…피처링 피카부
kt 롤스터에 LGD와의 예선 2차전은 맞대결은 16강 진출의 갈림길이었다. 또한 이 경기에서 kt 롤스터는 '애로우'가 모데카이저를 선택하는 승부수도 던졌다. 그리고 이 선택은 kt 롤스터에게 신의 한 수가 됐다.
라인전 시 경험치를 나눠서 획득할 수밖에 없는 바탐 듀오는 '성장'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포지션이다. 그러나 '애로우'의 모데카이저는 '슬픔을 거두는 자'를 적극 활용하며 '임프'의 트리스타나보다 꾸준하게 높은 레벨을 유지했고, 5분 경 바탐 라인의 교전에서 'Pyl'의 알리스타까지 끊어내 팀의 선취점을 만들어냈다.
또한 이 경기에서 kt 롤스터의 바탐 듀오는 환상적인 호흡을 과시했다. 11분 경 '피카부'의 쓰레쉬는 상대 챔피언에게 둘러싸인 '애로우'를 살리기 위해 어둠의 통로를 사용했지만, 이를 막기 위해 'Pyl'의 알리스타가 랜턴 위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피카부'는 'Pyl'에게 사형 선고를 적중시켜 '애로우'를 위한 위치를 만들어냈고, 그를 구해내는 데 성공한다. kt 롤스터는 결국 바탐 듀오의 활약에 힙입어 킬 스코어 16-2 완승을 거두며 조별 리그 3승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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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