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통합 5연패를 향한 사자 군단의 한국시리즈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원정 경기장에 도착한 삼성 선수들은 훈련에 앞서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었다. 바로 페넌트레이스 우승 로고가 새겨져있는 기념 티셔츠와 모자를 쓰고 입은 것이다. 공교롭게 서울 원정 도중 NC의 패배와 함께 정규 시즌 우승이 확정된 삼성은 홈 경기가 이미 끝나 우승 기념 사진까지 원정 경기에서 촬영하게 됐다.
류중일 감독,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삼성 선수들은 모두 우승 기념 티셔츠를 입고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홀가분한 마음이 경기에도 반영이 된걸까. 이날 삼성은 장원삼의 10승, 차우찬의 탈삼진 1위, 류중일 감독의 최소 경기 400승, 임창용의 세이브까지. 남아있었던 모든 기록을 한꺼번에 해결하며 기분 좋게 2015시즌을 마무리 했다.
이제 한국시리즈가 남았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상대가 결정되길 기다리다가 오는 26일 대구에서의 1차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통합 5연패 항해에 나선다.
한국시리즈 단골손님인만큼 이제는 여유와 노하우가 충분히 축적됐다. 다만 현재 류중일 감독의 머릿 속에는 한국시리즈 선발진 운용과 부상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 이 두가지가 자리하고 있다. 피가로는 지난 3일 목동 넥센전에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지만 아직 구속 회복이 안됐다. 일단 윤성환과 피가로는 확정에 두고 남은 선발 요원 중 구체적인 기용 방안을 짤 계획이다.
두번째 컨디션 회복이 관건이다. 현재 1군 엔트리에서 빠져있는 이승엽, 구자욱이 얼마만큼 완벽한 상태로 한국시리즈에 나설 수 있느냐도 물론이고, 경기를 마지막까지 치른 선수들 가운데서도 여기저기 아픈 이들이 많다. 류중일 감독은 "이지영, 박석민, 채태인, 김상수까지 많은 선수들이 크고작은 부상이 있는 상황이다. 이 선수들의 부상이 조금이라도 회복되는게 급선무"라고 우려했다.
이어 "긴 시즌을 마친만큼 준비 기간 동안 너무 쉬어도 좋지 않다. 몸이 '날아갈 것 같은' 컨디션을 만드려면 3주 중 10일 정도는 러닝을 비롯해 빡빡하게 훈련을 하고, 나머지 날을 휴식하는게 가장 좋다. 훈련량이 너무 적으면 오히려 처진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준비 기간 동안 실전 연습 상대가 마땅치 않아 자체 청백전을 4~5경기 정도 소화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1군 진입전인 kt가 있었지만, 이제는 가능하지 않고 경찰이나 상무 야구단 역시 제대 선수가 많기 때문에 제대로 경기를 치르기가 어렵다.
"모든 우승이 다 기억에 남지만 첫 우승이 가장 기뻤고, 하나하나 목표를 세워 오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준비 잘해서 통합 5연패도 반드시 이루고 싶다"는 류중일 감독의 바람도 실현을 눈 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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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