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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패→50승' kt는 어떻게 강해졌나

기사입력 2015.09.22 07:20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100패가 두려웠냐고? 두려움보다는, 그냥 할 것 같았지."

2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kt wiz의 50승까지는 단 1승만이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경기 전 만난 조범현 감독에게 "시즌초 100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나왔다. 그러자 "두려움보다는, 그냥 할 것 같았다"는 조범현 감독의 서글픈 농담이 이어졌다.

이제와서는 우스갯소리가 됐지만, 당시엔 심각했다. 시즌초 조범현 감독에게 kt의 100패는 현실이었다. kt의 4월 승률은 25전 3승 22패 1할2푼. 투타 모두에서 답이 나오지 않았다. 144경기 중 100패를 기록할 경우 승률은 3할 5리. 오히려 100패만 하면 다행인 지경이었다.

하지만 이제 100패는 멀어졌다. 남은 경기는 10경기로, 전경기를 모두 패해도 94패가 된다. 그리고 이날 경기를 kt가 4:1로 승리하면서 50승 고지도 함께 밟았다. 팽팽한 투수전 가운데서도 찬스를 놓치지 않고 한 점 한 점 뽑아내며 거둔 값진 승리였다. 9개 구단 중 LG와는 유일하게 시즌전적도 8승8패 동률로 마무리했다.

환골탈태한 비결은 뭘까. 조범현 감독은 '선수 변화'를 꼽았다. 지난 5월 kt는 롯데와 4:5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당시 포수 장성우와 윤여운, 투수 최대성, 외야수 하준호, 내야수 이창진 데려오고, 투수 박세웅, 이성민, 조현우와 포수 안중열을 내줬다. 즉전감과 루키를 맞바꾸는 모험이었다. 이어 6월에는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을 영입하며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투타와 공수주 모두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내린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선수단 구성만 변화를 준 게 아니었다. 선수 개개인에도 변화가 있었다. 특히 베테랑들의 변화가 컸다. 조범현 감독은 "박경수, 박기혁 등 FA선수들은 작년에 시합을 많이 해보지 못해 체력도 부족하다 보니 초반에 부진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졌다"며 "김상현을 2군에 내리기도 했다. 선수들의 의식을 강하게 만들려는 생각이었다"고 털어놨다. 결국 kt의 반전드라마는 선수들 의식이 스스로 강해졌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너무 쳐졌음 어떻게 될 뻔 했어." 조범현 감독은 "kt가 프로야구 전체 흐름에 너무 뒤쳐지지 않아서 다행이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어 "내년에는 꼴지를 면하는 게 목표"라는 고백이 나왔다. 후반기 kt는 48전 22승 26패 승률 4할5푼8리로 리그 7위에 올라있다. '탈꼴지'라는 목표가 소박해보일 정도로, 어느새 kt는 강해져 있었다. 선수단 내외를 둘러싼 '변화'의 힘이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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