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야구는 '기록의 재미'가 있는 스포츠다. '괴물들'이 등장해 기존 기록을 갈아치울 때, 새로운 역사를 작성할 때 리그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어느덧 2015시즌 페넌트레이스도 막바지에 다다랐다. 10개 구단 모두 예정된 일정을 거의 다 소화하고, 미뤄졌던 잔여 경기를 치르고 있다. 4강까지는 거의 윤곽이 잡혔고, 1~2위 싸움과 5위 싸움이 여전히 팬들을 뜨겁게 만든다. 또 역대 가장 긴 144경기라 더욱 많은 기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기 전, '보고 싶은' 대기록들을 정리했다.
◆'크레이지 가이' 테임즈, 도루 3개가 모자라
에릭 테임즈는 시즌 내내 '핫'하다.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사이클링 히트 2회라는 쾌거를 달성했고, 20홈런-20도루에 이어 30홈런-30도루까지 돌파했다. 이제 남은 것은 40홈런-40도루. '호타준족'을 상징하는 XX홈런-XX도루 클럽 가입은 말 그대로 장타력과 스피드까지 함께 겸비해야 하기 때문에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칭찬과 수렴한다.
그간 KBO리그를 대표하는 호타준족 타자는 '리틀 쿠바' 박재홍(은퇴)이었다. 만약 테임즈가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면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 된다.
물론 쉽지 않다. 22일 기준으로 NC는 11경기만을 남겨뒀고, 테임즈는 현재 43홈런에 37도루로 도루 3개가 모자라다. 21일 넥센전에서 시즌 37호 도루를 성공시켰다.
동시에 역대 외국인 두번째 타격왕에도 도전한다. 21일까지 타율 3할7푼9리로 리그 1위에 올라있다. 만약 테임즈가 타격왕을 수상하게 된다면 지난 2004년 브룸바(당시 현대, 0.343) 이후 첫 외국인 타자가 된다.
◆'메이저 겨냥' 박병호, 몇개의 홈런 칠까
'홈런왕' 타이틀이 익숙한 박병호는 벌써 50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21일 NC전에서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라이온킹' 이승엽은 99년 54홈런으로 역대 최연소 홈런왕이 올랐지만, 이듬해 36홈런에 그쳤고, 2003년 한 시즌 최다 홈런인 56홈런을 친 이후에는 일본리그에 진출하면서 2년 연속 50홈런은 돌파하지 못했었다. 시즌 최다 루타 신기록로 갈아치웠고, 이제 최다 타점 신기록에 7타점만 남겨두고 있다. 또 3개의 홈런만 더 추가해도 자신의 개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나바로 역대 외국인 최다 홈런
삼성의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도 신기록의 사나이로 거듭났다. 이미 한 시즌 외국인 타자 최다 타점(1999년 롯데 호세, 122타점)을 테임즈와 함께 나란히 경신한 나바로는 21일 기준 129타점으로 훌쩍 뛰어넘었다.
이제 관심은 홈런이다. KBO리그 역대 외국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한화의 99년 우승을 이끌었던 댄 로마이어와 2002년 SK의 호세 페르난데스가 가지고 있다. 로마이어와 호세는 45개의 홈런을 쳤다.
나바로도 지난 18일 두산전에서 시즌 45호 홈런을 터트리면서 로마이어, 호세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홈런을 1개만 더 추가하면 역대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외국인 타자가 된다. 현재로서는 무난히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박용택 역대 최초 4년 연속 150안타
수 많은 '타격의 신'들이 있었지만, 박용택은 꾸준한 활약으로 대기록에 도전한다. 21일까지 올 시즌 148안타를 때려낸 박용택은 KBO리그 역대 최초로 4년 연속 150안타에 도전한다. 지난 2012시즌 152안타 타율 3할5리를 기록했던 박용택은 2013시즌 156안타, 2015시즌 159안타를 기록했다.
3년 연속 150안타를 달성한 타자들은 앞서 5명이 있었지만, 모두 4년 연속으로 기록을 늘리는데는 실패했다.
박용택은 켜켜이 커리어를 쌓아왔다. 지난 2009년 3할7푼2리로 데뷔 후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이후 올 시즌까지 포함해 7년 연속 3할도 눈 앞에 뒀다.
◆김광현 최연소 통산 100승, 내년으로?
SK의 '에이스' 김광현은 최연소 통산 100승을 노린다. 현재까지 97승을 기록 중인 김광현은 3승만 더 채우면 역대 최연소 100승 투수가 된다. 종전 최연소 100승 투수는 정민철(당시 만27세 3개월 2일)이었다. 한살 더 많은 '괴물' 류현진이 KBO리그 통산 98승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김광현은 현재 리그에 있는 젊은 투수 중 가장 빨리, 많은 승수를 쌓았다.
하지만 21일 KIA전에서 패전 투수가 되면서 올 시즌 100승 달성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SK는 10개의 잔여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김광현 외에도 현재 100승을 노리는 투수는 삼성 윤성환(99승), 두산 장원준(97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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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