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박병호(29,넥센)가 2년 연속 50홈런 신기록을 작성하며 '홈런 황제'의 위엄을 알렸다.
박병호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5차전에서 대기록을 작성했다.
하루전 20일 경기에서 시즌 49호 홈런을 터트렸던 박병호는 50호 홈런까지 단 1개만 남겨두고 있었다. 잔여 경기가 10개 가까이 남은만큼 50홈런은 확정적이었다.
NC 선발 이태양을 상대한 박병호는 1회초 첫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노림수가 완벽히 실패한 3구 삼진이었다.
그러나 두번째 타석에서는 박병호가 이겼다. 초구부터 확신이 있었다. 이태양이 던진 134km짜리 직구를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잡아당겼다. '뻥'하고 힘껏 때린 이 타구는 한눈에 보기에도 홈런이었다. 마산구장 왼쪽 외야 관중석 높은 곳에 떨어지면서 박병호의 올 시즌 50번째 홈런으로 장식됐다. 2년 연속 50홈런이다.
지난해 등번호와 꼭 맞춘 52개의 홈런으로 프로 데뷔 이후 첫 50홈런 고지를 밟았던 박병호는 2003년 이승엽-심정수 이후 11년만에 탄생한 50홈런 타자였다.
2년 연속 50홈런을 터트린 것은 박병호가 역대 최초다. '라이온킹' 이승엽은 99년 54홈런으로 역대 최연소 홈런왕이 올랐지만, 이듬해 36홈런에 그쳤고, 2003년 한 시즌 최다 홈런인 56홈런을 친 이후에는 일본리그에 진출하면서 2년 연속 50홈런은 돌파하지 못했었다.
동시에 이승엽의 종전 기록(99년, 356루타)을 깨고 한 시즌 최다 루타 신기록(358루타)을 작성했다.
지난 2011년 시즌 도중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 됐던 박병호는 '만년 유망주'라는 꼬릿표를 단 1년만에 깼다. 2012년 31홈런 타율 2할9푼으로 시즌 MVP를 수상했고, 13년 37홈런에 이어 14년 52홈런까지 3년 연속 압도적인 성적으로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또 4년 연속 세자릿수 타점을 달성하며 명실상부 영웅 군단의 4번 타자로 군림해왔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단 한번도 후퇴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박병호는 지난해 52개의 홈런을 쳤지만 타율은 다소 떨어진 3할3리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올해 한층 더 발전한 모습으로 시즌을 보냈다. 슬럼프 기간이 거의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타점(137타점)은 자신의 '커리어 하이'다.
박병호는 올 시즌을 마친 후 해외 진출 포스팅 자격을 얻는다. '홈런 황제'의 앞날이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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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