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픽쳐 [골픽Story 13탄] 꼴찌의 반란 안신애
[엑스포츠뉴스=권혁재 기자] 한편의 드라마 같은 우승이 나왔다. 꼴찌로 컷 오프 통과, 4번의 연장,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 5년만의 우승. 주인공은 바로 필드의 '마릴린 먼로' 안신애다.
안신애(25,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는 지난 13일 경기도 여주 페럼CC(파72·6714야드)에서 열린 '이수그룹 제37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으며 5언더파 67타로 이정민(BC카드), 이민영2(한화), 서연정(요진건설)과 함께 연장전에 돌입했고, 18(파5)번홀에서만 펼쳐진 연장 4번째 홀에서 버디로 우승을 차지했다.
4차 연장 서연정이 파를 기록한 후 버디퍼팅을 성공하며 환호하는 안신애.
2013년 한 대회에서 추위에 떠는 모습으로 '필드의 마릴린 먼로'로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안신애.
그러나 그 이후 안신애게게 쏠린 스포트라이트는 성적 보다는 유독 화려한 외모에만 쏠렸다.
엑스포츠뉴스와의 창간 8주년 인터뷰에서 "성격이 워낙 '여자, 여자'다 보니 다른 여자들처럼 화장도 하고 꾸미길 좋아하는 것 뿐 내가 운동선수니까. 하지만 운동선수로 보기 전에 내가 여자이고 학생인 것(안신애는 건국대 재학 중이다)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이야기한 안신애.
2010년 이후 우승이 없었다. 그래서 대중의 따가운 시선은 더욱 강했다.
7년째 1부투어 생활을 하고 있는 안신애.
올시즌은 시드권 유지를 위해 어느때보다 더 중요했지만 부상 악재가 겹치며 시즌 초반 대회에 참가조차 하지 못했다.
그 부상 조차도 KLPGA 협회 홍보 촬영이었는데도 안신애에게 돌아온 대중의 비난은 거셌다.
'꾸준히 하면 날 알아주지 않을까'라는 믿음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는 안신애.
이번 대회 2라운드 꼴찌로 컷 통과. 꾸준히 타수를 줄이며 공동 1위로 연장전 돌입.
연장전 상대는 쟁쟁했다. 지난해에만 2승을 거둔 이민영2와 함께 상금순위 3위의 이정민 그리고 서연정.
신들린 아이언샷과 퍼팅 감각으로 연장에서만 3연속 버디를 잡았고 자신의 통산 3번째 트로피이자 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부상악재를 이기고 시드에 대한 부담감마저 떨쳐버린 메이저 퀸 안신애.
"꾸준히 하면 날 알아주지 않을까?" 안신애가 매일 되뇌는 한마디 처럼 이젠 그 때가 온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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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기자 k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