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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트러진 출발 호흡, 고민 생긴 전북의 일주일

기사입력 2015.09.10 13:4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전북 현대가 운명의 일주일을 시작하는 첫발을 헛디뎠다. 

전북은 A매치 휴식기를 보내고 9일부터 재개된 K리그 클래식을 기점으로 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까지 참 중요한 3경기를 연달아 치른다. K리그 클래식과 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을 목표로 달려온 전북에 성패를 가늠할 한주다.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감바 오사카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 앞서 일정이 쉽지 않다. 가뜩이나 A매치 데이로 인해 권순태와 김기희, 이재성, 윌킨슨이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전력에 누수가 생긴 가운데 울산 현대(9일), FC서울(12일)전을 치러야 했다. 

지난 7일 오후 훈련을 앞두고 만났던 최강희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경기는 감바전이다. 감바전까지 타이트하게 치러지는 3경기 선수 운용폭은 정해놨다"면서 "이렇게 경기가 이어질 때는 한번 호흡이 흐트러지면 위험해진다"고 앞으로 일주일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그렇게 꺼내든 카드는 이원화다. 아무래도 서울전과 감바전에 중점을 두고 울산전에서는 로테이션을 택했다. 대표 차출 공백을 최대한 메우면서 주전들의 체력을 비축하기 위함이었다. 우르코 베라와 김동찬,  장윤호, 김영찬 등이 선발로 나섰다. 

시즌 전부터 다관왕을 목표로 더블스쿼드를 구축한 전북이기에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준비 과정도 나쁘지 않았다. 최 감독도 이동국을 대신할 베라의 몸상태가 많이 올라왔다고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안정감이 부족했다. 여름에 데려온 선수들의 몸은 아직 경기를 뛰기에 부족했고 조직력도 맞지 않았다. 상대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자 이동국과 루이스, 문상윤을 연달아 투입했지만 성과를 보지 못했다. 경기 내내 17개의 슈팅을 울산에 퍼붓고도 골문으로 향한 것이 4개에 불과했던 것이 전북의 심리를 잘 보여줬다. 

끝내 무득점 패배를 당한 전북은 일주일의 시작부터 삐걱거리게 됐다. 최 감독도 "휴식기 동안 이원화를 준비했는데 독이 됐다"고 수가 틀렸음을 인정했다.

울산전 패배로 서울과 감바전으로 이어지는 일정에 부담이 생겼다. 리그서 추격해오는 2위 수원 삼성이 무승부를 기록했던 만큼 울산을 잡았다면 서울전에 조금 힘을 빼고 감바전에 올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럴 여유가 없다. 자칫 서울전까지 놓치면 수원의 30라운드 결과에 따라 향후 선두 싸움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른다. 더욱 큰 문제는 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아 감바전까지 영향이 생길 수 있어 서울을 상대로 총력전이 불가피해졌다. 

최 감독도 같은 생각이다. "서울전이 홈경기인 만큼 가동 가능한 자원을 다 쓰겠다"고 밝혔다. 울산전 패배로 출발부터 호흡이 흐트러졌다. 여파는 전북이 짊어져야 할 부담이 됐고 서울과 감바에 온힘을 쏟게 됐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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