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23)의 토트넘 훗스퍼 이적이 확정됐다.
손흥민이 독일 분데스리가를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다. 여름 이적 시장의 문이 닫기기 전에 협상이 갑작스럽게 진행됐다. 프리시즌과 개막 후에도 변함없이 레버쿠젠의 공격 핵심으로 뛰던 손흥민이 불과 며칠 만에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조용하게 진행하던 협상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은 지난 26일. 독일 유력 언론 '키커'는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이적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올 여름 단 한 번도 이적설이 돌지 않았던 손흥민이지만 이미 메디컬테스트를 받기 위해 런던에 도착했다고 양국 언론이 앞다퉈 다뤘다.
레버쿠젠도 빠르게 인정했다. 루디 펠러 단장은 라치오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토트넘의 이적 제의는 사실이며 손흥민과 협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구단이 선수의 의사를 묻는 점에서 이미 양구단간 합의는 마무리됐음을 의미했다. 공식발표까지 시간싸움이었다.
레버쿠젠이 손흥민을 놓아줄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는 이적료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최대 3천만 유로(약 409억 원)의 몸값을 책정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게 붙는 가격표가 매겨졌다. 지난 2013년 1천만 유로(약 151억 원)로 함부르크에서 손흥민을 영입했던 레버쿠젠으로선 불과 2년 만에 투자 금액 이상의 자금을 손에 넣은 셈이다.
그만큼 토트넘은 손흥민을 얻기 위해 급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올 시즌 개막하고 리그 3경기 동안 아직 마수걸이 승리조차 못한 토트넘은 공격자원의 보강이 필요했고 예전부터 관심을 보여온 손흥민에게 눈을 돌렸다.
토트넘의 공격 전개는 최전방 해리 케인과 그 밑에서 움직이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중심이다. 이들이 중앙에서 경기를 풀어가면 좌우 날개 나세르 샤들리와 무사 뎀벨레의 속도를 활용하는 것이 주다. 그동안 중앙에서 뛰던 뎀벨레가 올 시즌부터 오른쪽 윙어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틀이 완성됐다.
하지만 지난 세 경기에서 토트넘이 기록한 득점은 불과 3골. 경기당 1골에 그칠 만큼 공격적인 면에서 신바람을 내지 못했다. 케인과 에릭센에 비해 상대적으로 샤들리와 뎀벨레가 풀어주는 것이 적었다. 샤들리는 기복이 있었고 뎀벨레는 아직 측면에 어울리지 않았다.
대체자원도 묘연했다. 에릭 라멜라는 토트넘을 떠나 이적을 생각 중이고 아론 레넌이나 앤드로스 타운젠드는 전력에서 이탈한 자원이었다. 그래선지 토트넘은 여름 내내 윙어를 찾느라 바빴다. AS모나코의 앤서니 마샬과 야닉 카라스코에게 관심을 표했지만 각각 재계약과 이적으로 물건너갔다.
답답했던 영입 전선은 시즌 시작과 함께 문제점을 드러냈고 토트넘은 이적 시장이 닫히기 전에 영입이 반드시 필요했다. 결국 손흥민을 얻기 위해 레버쿠젠이 거절할 수 없는 금액을 제안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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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