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8:44
스포츠

한일전, 김신욱과 함께 택배의 달인들도 뜬다

기사입력 2015.08.05 06:5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우한(중국), 김형민 기자] 좋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재료들이 필요하다. 득점을 하는 데도 여러가지 요소들이 잘 어우려야 가능한 일이다.

김신욱의 높이가 위력을 발휘하려면 함께 있어야 할 것이 바로 '택배 크로스'다. 그래서 택배의 달인들도 이번 한일전에 뜰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훈련에서 보여준 크로스 실력이 실전에서 얼마나 발휘될 지 궁금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5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15 동아시안컵 2차전을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선발은 보면 아시게 될 것"이라면서 "내가 선수 전원을 믿고 있는지, 일부 선수들만 신뢰하고 있는 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1차전에 뛰지 못한 선수들을 위주로 한일전 선발을 짤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지난 중국전에서 교체로만 뛰었던 김신욱의 출전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번 한일전을 앞두고 김신욱의 출전 여부에 대한 관심이 크다. 북한이 남긴 교훈 때문에 그렇다. 1차전에서 일본은 장신 공격수 박현일을 앞세운 북한에게 경기 막바지에 무너진 바 있어 한국도 김신욱을 활용하면 같은 효과를 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또한 전체적으로 신장이 작은 일본 수비진을 상대하기에는 김신욱이 제격이라는 분석도 뒤따르고 있다.

본래 높이에서는 압도적인 김신욱이지만 김신욱 카드의 매력을 느끼기를 원한다면 그를 지원하는 지원군들도 매우 중요하다. 김신욱도 이 점은 강조했다. 그는 경기를 하루 앞두고 훈련에 임하면서 "내 높이만으로는 일본에 이길 수는 없다"면서 "동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서로 잘 맞춰서 경기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신욱의 헤딩이 빛나려면 택배 같은 정확한 크로스는 필수다. 좌우에서 많은 택배 기사들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특히 측면 날개 또는 풀백들이 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1차전에 나서지 못했던 정동호가 우선 있다. 정동호는 다리 안쪽 근육이 좋지 않아 중국전에는 결장했지만 최근 다시 몸상태가 좋아져 팀 훈련을 소화해 한일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측면 수비수로 공격 가담 능력이 뛰어나고 깔끔한 크로스를 올리는 데 일가견이 있어 김신욱을 도와줄 첫번째 후보로 꼽힌다. 또한 김신욱과는 같은 울산 현대에서 뛰고 있어 김신욱의 머리에 맞출 크로스의 높낮이와 필요요건들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기대 인물은 김민우다. 일본 J리그 사간도스에서 리그 경기를 뛰고 와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팀에 합류했던 김민우는 천천히 선수들과의 호흡을 다지면서 한일전을 대비해 왔다. 일본을 잘 아는 지일파로 일본을 공략할 히든카드로 꼽히는 가운데서 측면 날개 또는 풀백 모두를 소화할 수 있는 김민우의 공격력과 크로스가 김신욱을 더욱 빛나게 할 무기로도 주목된다.

이외에도 소속팀에서 좋은 크로스 능력을 보여준 김승대와 이종호도 김신욱에게 택배를 보내줄 유력한 선수들이다. 김승대는 포항 스틸러스에서 몇차례 박성호에게 양질의 크로스를 선사했고 이종호 역시 전남 드래곤즈에서 스테보의 머리에 정확히 배달되는 크로스로 도움을 기록한 장면들도 몇차례 만들어냈다. 추가로 프리키커로 나설 수 있는 권창훈, 이재성 등도 김신욱을 살릴 수 있는 카드들이다.

슈틸리케호는 중국전이 끝난 뒤 크로스 훈련에 비교적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파주에서부터 크로스 훈련은 이어졌다. 중앙에서 공을 사이드로 빼주고 공을 받아서 올려주면 중앙에 있던 공격수들이 마무리짓는 일련의 과정들을 반복적으로 연습했다. 여기에서는 크로스가 좋지 않은 선수들의 역할을 일부 조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신욱 등을 이용한 고공폭격에 대한 구상을 보여주는 장면들인데 과연 한일전에 슈틸리케 감독이 공격방식에 대해 어떤 선택을 내릴 지 주목된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김신욱, 김민우 ⓒ 엑스포츠뉴스DB,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