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1.29 19:41 / 기사수정 2007.01.29 19:41
칸나바로 이적의 의미는…무링요 out?
[엑스포츠뉴스 = 박형진]선데이 타임즈(역시 일요일판 신문이자 타임지의 자매지이기도 합니다)는 이번 일요일 칸나바로의 첼시행을 전격 보도했습니다. 칸나바로의 이적료에 대해 언급이 없이 연봉 340만 파운드(주급 약 7만 파운드)에 선수와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며, 레알 마드리드 측과도 선수의 이적에 협조할 것을 약속받았다고 선데이 타임즈는 보도했습니다.
칸나바로의 이적은 분명 불안한 첼시의 중앙수비를 메운다는 의미도 있지만, 사실 칸나바로의 이적이 여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여 당장 팀 전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가 비록 '올해의 선수상'을 받기는 했어도 칸나바로가 과연 몇 년이나 더 뛸 수 있을지, 거친 프리미어쉽에 적응할지, 카르발료를 밀어내고 주전자리를 차지할지도 의문이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이적이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은, 이 이적이 '무링요 동의 없이'로만의 지시에 의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선데이 타임즈에 따르면, 첼시가 지난여름 칸나바로를 영입하고자 했을 때 무링요의 반대로 영입이 무산되었다고 합니다. 무링요는 좀 더 젊은 선수들로 스쿼드를 꾸리고자 했으며, 33살의 이탈리아 대표팀 선수를 원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로만은 칸나바로를 자신의 요트에까지 초청하면서 그에게 첼시 유니폼을 입히고 싶어했지만, 무링요의 거부로 영입이 실패되었습니다.
감독 동의없이 선수를 영입하였다는 것은 결국 첼시가 무링요 없는 팀을 구상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더 피플지는 첼시가 무링요를 경질하면서 보상금으로 1100만 파운드를 기꺼이 지불할 준비가 되었다고 보도했으며, 선데이 미러는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히딩크를 감독으로 하고 바르셀로나 감독인 라이카르트를 1군 코치로 하는 코치진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선데이 타임즈는 첼시가 몇몇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인테르의 만시니, 이탈리아 대표팀에게 월드컵 우승을 안긴 리피 감독 등을 고려하고 있으며, 데샹의 경우 그가 잉글랜드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이 많아 영입이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무링요의 선수들'입니다. 무링요는 그리 친근해 보이지 않는 감독이지만 강한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사로잡는 듯 보입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존 테리는 '무링요 당신이 떠나면 나도 떠난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으며, 이 때문에 첼시가 무링요의 미래를 함부로 결정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메일 온 선데이에 따르면 첼시는 10년 동안 1억 파운드의 금액을 지불하는 동시에 이후 감독직을 보장하는 파격적인 계약을 제시할 것으로 보이나, 테리가 이 계약에 사인을 할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한편, 람파드와 드록바도 '무링요가 떠나면 나도 떠난다'는 식의 선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스 오브 더 월드는 람파드 에이전트의 말을 빌어 람파드가 현재로서는 첼시와 재계약할 의사가 없다고 보도했으며, 드록바 역시 무링요 없는 첼시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람파드는 현재 AC밀란과 인테르 두 밀라노팀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링요가 BBC와 인터뷰를 하며 자신의 퇴임설을 진화하는 모양을 보였지만, 최근의 정황들은 무링요 퇴임으로 기울어지는 듯 보입니다. 무링요 없는 프리미어쉽은 사실 흥미가 떨어질 것 같지만, 현재로서 무링요과 첼시의 미래는 초미의 관심사이자 최고의 뉴스거리임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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