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5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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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으려는 서울과 가려는 고명진, 확연한 입장차

기사입력 2015.07.11 06:30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카타르행 여부를 두고 FC서울과 고명진(27)이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울은 어떻게 해서든지 잡겠다는 생각이지만 고명진은 새로운 도전을 원하고 있다. 이번 이적설로 인해 나타난 현재 서울 내부의 모습이다.

고명진은 현재 카타르 슈퍼리그의 알라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알라얀은 이미 서울쪽에 고명진의 이적에 대한 제의를 보내고 기다리고 있다. 제안의 규모는 상당하다. 알라얀은 이적료 20억원을 불렀고 선수에게는 계약 총액 600만 달러(약 67억 원) 수준의 내용이 들어있는 계약서를 내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명진은 최근 2년 사이 두차례 이적설이 났다. 지난해에는 일본 J리그 빗셀 고베로 간다는 소식이 일본발 보도로 나온 바 있다. 당시에도 이적을 고민한 그는 결국 서울과의 정을 생각하고 다른 기회를 엿보기 위해 잔류를 택했다. 한번 접었던 이적에 대한 바람은 이번 7월에 알라얀이 고명진을 부르면서 다시 커지고 있다.

고명진의 10년지기인 서울은 고명진을 꼭 잡겠다는 입장이다. 전해지는 내용에 따르면 현재 서울은 팀 전력에서 고명진이 차지하는 비중을 여전히 크게 보고 있는 데다 최근 정대세와 에두 등 많은 K리그 선수들이 중국과 일본 등지로 떠나는 상황에서 고명진의 이적은 시기적으로도 굉장히 좋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고명진측은 알라얀의 이적에 대해 긍정적이다. 선수 본인이 새로운 도전을 원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2003년 처음 서울 유니폼을 입은 이후 12년동안 서울을 지켜왔지만 이제는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올 시즌에 전성기때보다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적으로 마음이 가는 이유다.

잡으려는 서울과 가려는 고명진 간의 평행선은 지금도 계속 그려지고 있지만 서울이 불리한 게임인 것은 사실이다. 일단 연봉 등 금액에서부터 차이가 나는 점은 감수해야 하고 선수의 이적 의지가 커서 돌리기에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도 변수를 만들어 보려는 서울은 12년의 세월을 믿고 고명진의 잔류를 설득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은 데얀과 하대성, 에스쿠데로 등 모두 선수들의 도전 의지를 인정해 줄줄이 이적서에 도장을 찍어줬던 경향이 있었다. 핵심 선수들을 모두 보냈던 당시의 상황들이 지금 아쉬움으로 남아 고명진에 대해서는 끝까지 잡으려는 의지가 강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고명진이 최용수 감독처럼 서울과의 의리를 택할 지, 서울과의 오랜 정을 택할 지 이적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고명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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