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월드컵 무대를 누빈 제자를 보는 스승은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다. 부산 상무 여자축구단을 이끌고 있는 이미연 감독은 권하늘의 활약에 만족하면서도 끝내 터지지 않은 발 끝을 부족했던 2%로 지목했다.
권하늘은 이번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의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공격수로 뛰기도 하는 권하늘은 대표팀에만 오면 살림꾼으로 항상 변신했다. 이번 월드컵 역시 마찬가지였다. 중원에서 조소현과 함께 호흡을 맞춘 그는 조소현이 많이 뛰고 공수 고리로 역할을 하면 뒤에서 묵묵히 수비와 지원을 해냈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팀의 궂은 일을 맡아서 한 권하늘은 윤덕여 감독의 믿음 아래 이번 월드컵에서 4경기를 모두 뛰었다. 그 사이 어느덧 자신의 A매치도 98경기가 됐고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에도 단 두 경기만을 남겨두는 성과도 냈다.
소속팀인 부산 상무의 이미연 감독도 국내에서 TV로 권하늘의 활약상을 모두 지켜봤다. 권하늘은 지난 2009년 WK리그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부산 상무에 지명돼 지금까지 활약하고 있다. 특수한 팀내 사정으로 입단하게 되면 여군의 신분으로 군 복무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미연 감독은 권하늘이 상무에서 잘 적응해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도왔다. 그의 발전을 위해 조언도 아끼지 않은 스승이었다.
권하늘의 할약상에 대해 이미연 감독은 만족해하면서도 득점을 보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권)하늘이에게 주문하는 것이 살림꾼 역할도 중요하고 동료가 골을 넣도록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해결하는 능력까지 갖춘다면 우수한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한다"면서 "골이 많이 안 나와서 아쉽기는 하지만 본인의 역할을 충분히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보이지 않게 팀에 살림꾼 역할을 충실히 했고 감독이 많이 신뢰할 수 있는 선수였다"고 칭찬의 메시지를 날렸다.
권하늘은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귀국한다. 이후에는 상무로 복귀해 WK리그에서 월드컵 16강 진출의 기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권하늘의 묵묵한 활약을 WK리그에서도 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권하늘 ⓒ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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