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0.25 21:13 / 기사수정 2007.10.25 21:13
떠돌이…그리고 유일한 우승
1948~57 로체스터 로열스, 1957~72 신시내티 로열스, 1972-~1975 캔자스시티-오마하 킹스, 1975~85 캔자스시티 킹스, 1985~현재 새크라멘토 킹스. '왕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킹스의 역사는 '역마살'로 대변된다.
킹스는 1972년에 신시내티에서 캔자스시티로 연고지를 옮겼을 당시에 같은 연고지의 MLB(미국프로야구)팀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구분 짓기 위해 바꾸었다. 연고지를 많이 옮긴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흥행이 그다지 좋지가 않았다.
그러나 이런 떠돌이 생활을 하던 와중에 킹스는 팀의 유일무이한 우승을 기록했는데 그것이 초창기 NBA 시절인 1950/51시즌. 센터 아니 라이즌, 가드 밥 데이비스, 바비 완저를 앞세운 로체스터 로열스였다.
킹스의 전신인 로열스는 당시 NBA 신화 속의 인물이라 할 '자이언트' 조지 마이칸이 있던 'NBA 사상 첫 왕조' 미네아폴리스 레이커스의 아성을 뚫고 값진 우승을 차지했다. 이 시즌의 킹스의 우승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의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들의 우승을 알고 있는 이들이 정말 드물다는 사실.
이후 신시내티 시대에 들어서면 1961년에 데뷔한 프랜차이즈 스타, 그 유명한 'Big O' 오스카 로버트슨과 '위대한 50인' 제리 루카스가 팀을 강팀으로 이끈다. 역사에 길이 남을 '시즌 30득점-10리바운드-10어시스트'라는 말도 안 되는 '사기스탯'을 작성한 오스카 로버트슨은 1960년대와 1970년대 초반을 LA레이커스의 제리 웨스트와 함께 리그 최고의 가드를 놓고 겨룬 인물.
로버트슨과 루카스는 팀을 강팀으론 이끌었지만, 아쉽게도 정상에는 오르지 못한다. 그러고 보면 우승은 숫자놀음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들이 알려준다. 턱없이 부족한 전력으로 1950년 조지 마이칸을 꺾고 우승을 했는데 말이다. 결국, 신시내티 시대는 70년 오스카가 밀워키 벅스로 떠나면서 저물어간다.
도어 매트
이후 캔자스시티 킹스 시대가 되면서 끝없는 부진이 이어졌다. 그동안 샘 레이시, 네이트 아치볼드, 필 포드 등 출중한 선수들이 거쳐갔지만 13년의 캔자스시티 시대동안 플레이오프 진출은 단 5번에 그쳤다.
주전들을 모두 떠나보내고 새롭게 시작한 1985년 새크라멘토 킹스 시대가 열린 뒤에도 부진은 계속됐다. 1985/86시즌 진출 이후 10시즌 연속 플레이오프(PO)에 탈락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는데 이 부끄러운 기록은 1994/95시즌부터 2005/06시즌까지 골든스테이트가 무려 12시즌 연속 PO에 탈락하면서 깨어졌다.
그 당시 한국을 강타한 NBA의 열기 덕분에 많은 국내 팬들도 킹스를 알게됐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킹스는 약팀의 이미지가 강해 왔다. 이 기간 동안 팀을 이끈 선수가 바로 '해머' 미치 리치먼드. 커리어 초반에는 골든스테이트에서 팀 하더웨이-크리스 멀린과 함께 그 유명했던 속공농구 'RUN TMC(팀-미치-크리스의 머리글자)'의 일원이었으며, 당대 최고 선수인 마이클 조던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꾸준한 득점력과 탄탄한 수비를 갖춘 슈팅가드였다.
그러나 전형적인 약체팀의 에이스이자 리더였던 미치 리치먼드는 실력에 비해 너무나 주목을 받지 못한 안타까운 선수. 1998/99시즌을 앞두고 킹스는 결국 결단을 한다. 10여 년간 팀의 기둥이었던 미치 리치먼드를 워싱턴의 '천재 포워드' 크리스 웨버와 트레이드를 하는 대모험을 하게 된다.
농구도 아름다울 수 있다!…그러나 지금은?
1998/99시즌 NBA에는 광풍이 몰아닥친다. 바로 새로운 킹스의 등장. 여태껏 색깔 없고 재미없는 농구, 비인기 팀의 대명사로 대변되던 킹스는 이 시즌을 기점으로 전국구 인기팀으로 탈바꿈을 한다.
타고난 운동능력과 다재다능한 파워포워드 크리스웨버와 당시 루키였던 '화이트초콜릿' 포인트가드 제이슨 윌리암스의 사람의 혼을 빼놓는 플레이는 시선을 끌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팀의 살림꾼이자 에이스 스타퍼' 슈팅가드 덕 크리스티,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패싱센터' 센터 블라데 디바치. 유럽에서 건너온 최강의 스몰포워드 페자 스토야코비치가 하나 둘 팀에 들어오면서 리그 최강의 선발 라인업을 꾸린다. 게다가 '벤치맙'이라 불릴 정도로 탄탄하며 두터웠던 벤치는 이들을 대권에 도전할 팀으로 일으켜 세운다.
밀레니엄 시기. BEAT LA(당시 최강 레이커스를 몰아내자는 구호)를 위해 킹스는 또 한 번의 결단을 내린다. 바로 제이슨 윌리엄스-마이크 비비 트레이드. 팀을 전미 최고인기팀으로 이끈 제이슨 윌리엄스는 낮은 슛 성공률과 부족한 수비, 높은 턴오버 수치로 팀의 우승을 위해선 교체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새롭게 구성된 킹스의 베스트5는 물흐르듯 전개되는 공격, 5명 모두가 공을 소유하는 유기적인 '아름다운' 팀플레이로 농구팬들의 즐거움을 샀다.
그러나 이들도 결국 우승을 하지 못했다. 지금 킹스에 남아있는 이 당시 선수는 마이크 비비 뿐. 라이벌이었던 LA의 벽은 너무나 높았으며, 특히 2001/02시즌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 킹스를 침몰시킨 로버트 호리의 버저비터 '오리샷'은 모든 킹스팬들의 트라우마(심리적인 큰 상처)로 남아있다.
시간은 흘러간다. 킹스도 지나간 그 시절을 그리워만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동안 킹스의 앞날은 어둡기만 하다. 팀에는 현재 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으며,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것이 많다. 캔자스시대와 새크라멘토 초창기 시대에서 벗어났듯이 새롭게 리빌딩에 들어가 다시 한번 대권에 도전해보길 기대한다.
07-08 킹스의 현안
1. 론 아테스트의 마음가짐
페자 스토야코비치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NBA 최고의 사고뭉치' 아테스트. 아테스트가 리그 최고의 수비수이자 뛰어난 공격력을 소유한 건 사실이지만, 바람잘 날 없는 그의 주위 환경과 어디로 튈 줄 모르는 그의 마인드는 팀을 불안하게 만든다.
개선 방안 : A - 그의 맘먹기에 모든 게 달렸다. B - 정 안되면 손해 보더라도 트레이드를 해야 한다. 샐러리 비우기용 선수나 드래프트 픽이라도 건지는 게 나을지도.
2. 어수선한 로스터
현재 킹스의 로스터는 보는 사람이 답답하다. 죄다 장기 계약자들 천지이며, 이들 중 돈값을 하는 선수가 거의 없다. 특히 언더사이즈 포워드는 빠른 시간 안에 처리해야 한다. 딱히 좋은 3점 슈터도, 괜찮은 샷블락커도 없으며 비비를 백업해줄 가드도 딱히 없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꼬. 차라리 웨버를 트레이드를 안 하니만 못한 수준이다.
개선 방안 : A - 아예 리빌딩으로 간다. 아테스트나 비비에 끼워팔기를 해서라도 넘겨야 한다. B - 이번 시즌 이런 전력으로 플레이오프 탈락은 거의 기정사실. 참고 기다려 좋은 드래프트 픽을 노려본다.
3. 감독 교체
2000년대 킹스의 전성기를 이끈 릭 아델만 감독이 나가고, 킹스의 색깔은 없어졌다. 프라텔로나 릭 칼라일 등과 같은 감독을 영입하여, 리빌딩을 하는 것이 좋다고 보인다.
개선 방안 : A - 릭 칼라일(선택한다면, 아테스트는 필히 트레이드해야 한다. 그 외 신인들 위주로 가는 것이 좋을 듯)
B - 프라텔로(팀의 엉망진창인 수비강화를 위해선 이 감독이 어떨까. 물론 경기 자체의 흥미가 반감될 여지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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