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6.18 12:38 / 기사수정 2015.06.18 12:38
LG 트윈스가 18일,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6차전에서 승리했다. 시리즈 1차전 패배를 말끔하게 씻어내는 완벽한 승리였다. 경기의 1등공신은 누가 모라고해도 LG의 외국인 선수들이었다. 헨리 소사는 9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KBO리그 무대 두 번째 완봉승을 따냈고, 루이스 히메네스는 4타수 2안타 1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드라마 주연들 열연 속 자신만의 빛을 내는 조연과같이 LG의 황목치승은 18일 잠실 그라운드에 존재감을 보여줬다. 황목치승은 3회말 스틴슨의 2구를 통타해 좌익수를 넘기는 큰 타구를 만들어냈다. 2루타라 생각했던 타구였지만 좌익수 김주찬이 공을 더듬었고, 이를 확인한 황목치승은 2루를 돌아 뒤도 돌아보지 않고 3루까지 내달렸다.
황목치승의 빠른 판단력과 발이 1사 3루의 찬스로 만든 것이다. 이후 박용택의 좌익수 뜬공때 황목치승은 3루 태그업했고, 홈으로 돌진했다. KIA의 송구 중계가 깨끗했던 탓에 홈에서 접전이 예상됐다. 홈을 가로막고 있던 포수 이홍구를 피해 점프를 한 황목치승은 어려운 자세였지만 홈을 밟았고, 이영재 구심과 충돌했다. KIA는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황목치승의 빠른 발이 만든 한점이었다. 이 한점은 결국 이날의 결승 득점이 됐다.
황목치승은 대한민국 최초 독립야구단이었던 고양원더스의 선수였다. 2012년 입단해 고양원더스에서 프로의 꿈을 키운 황목치승은 2013년 10월에 LG에 입단했다. 지난해 대주자, 대수비로 경기장을 누비던 황목치승이 최근 베테랑들의 부상으로 출장기회를 보장받고 있다. 그에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절실함이 경기에 묻어나온다.
지난달 38타수 12안타 타율 3할1푼6리으로 맹타를 휘둘렀던 황목치승이 이번달은 잠잠하다. 한화전에서 2타점 결승타를 때려내기도 했지만 6월 타율은 1할9푼4리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을 것이고, 어제 KIA전 몸을 아끼지 않은 주루에서 그의 '초심'을 엿볼 수 있었다.
어제의 3루타로 올 시즌 KIA전 첫 안타를 신고한 황목치승이 넘어야할 다음 산은 홈에서의 부담감을 덜어내는 것이다. 올 시즌 홈에서 1할5푼2리(원정 3할6푼1리)를 기록하고 있는 황목치승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편안하게 자신만의 야구를 하는 것이다. 그럴 수있다면 앞으로 1군에서 그의 모습을 오랫동안 볼 수 있을 것이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사진=황목치승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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