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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리포트]레알 킬러, 히츠펠트 이번에도?

기사입력 2007.02.03 02:53 / 기사수정 2007.02.03 02:53

편집부 기자

‘히츠펠트가 레알에 미치는 영향...’

1일(한국시간) 마가트 감독이 경질되고 그의 후임으로 오트마 히츠펠트가 사령탑에 오르자 레알의 모든 팬들은 영화 제목을 패러디한 이 문구를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

챔피언스리그의 클래식 더비라 할 수 있는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과 뮌헨 같이 자주 만나는 팀은 없을 것이다. 이들의 총 전적은  14경기 9승 1무  4패로서 뮌헨의 절대적 우세. 뮌헨이 이렇게 레알과의 경기에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이유는 오트마 히츠펠트 감독 시절 거둔 6승 1무 3패가 결정적이었다. 레알 팬들에게 히츠펠트가 ‘레알 킬러’로 불릴만한 성적.


1999/2000시즌 : 4전 3승1패 뮌헨우세, 하지만 이겨야할 때 못이긴 뮌헨

1999/2000 챔피언스리그를 거슬러 올라가 2차 조별리그 C조에서 레알을 만난 뮌헨은 1차전 4-2로 대승을 거뒀고 홈구장인 올림피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2차전 또한 4-1로 대승을 거두면서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레알은 뮌헨에게 대패했으나 남은 경기 동안 무패를 기록하면서 디나모키예프에 다득점으로 앞서 극적으로 8강진출했다.

8강에서 각각 포르투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압한 뮌헨과 레알은 다시 한 번 준결승에서 만났다. 뮌헨은 조별리그에서 대승을 거둔 전적으로 자신만만했으나 1차전 원정에서 0-2로 패하였다. 뮌헨은 전열은 다듬고 홈에서의 2차전을 2-1로 승리를 거뒀으나 득실점차에 밀려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결승에 진출한 레알은 발렌시아를 제치고 우승했으니 조별리그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뮌헨입장에선 아쉬움이 많은 대회다. 

2000/2001 : 2전 2승 뮌헨우세, 레알과 뒤바뀐 운명

이번엔 8강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꺽고 올라온 뮌헨이 준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났다. 뮌헨이 공격수 에우베르를 앞세워 1차전 1-0, 2차전 2-0 2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1년 전 레알이 결승에서 발렌시아를 이기면서 우승했던 것처럼 뮌헨또한 발렌시아와의 결승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 했던가, 누가 뮌헨이 레알과 똑같은 방법으로 우승할 줄 예상이나 했을까? 

2001/2002 : 2전 1승 1패, 내용에서 완패한 뮌헨

링케와 안데르손, 쿠푸어로 이어지는 최강 스리백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한 바이에른 뮌헨이 2001/2002시즌부터는 포백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당시 새로운 전술에 익숙지 못한 뮌헨은 계속 추락해갔고 리그 3위까지 떨어질 정도.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또 레알 마드리드와 맞붙게 됐다. 팀 분위기는 안 좋았지만 역대 전적에서 확고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었기에 은근히 4강행을 기대하고 있었다. 뮌헨 홈에서 열린 1차전은 0-1로 뮌헨이 뒤지던 상황, 경기막판에 에펜베르크와 피자로의 연속골로 환상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결과와 달리 경기내용은 전체적으로 레알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고 2차전에서도 내용적인 면에서 압도당하며 0-2로 완패하면서 4강진출에 실패했다. 

2003/2004 : 2전 1승 1무 레알우세, 무너진 극강구도

2003/2004 챔피언스리그 16강 뮌헨과 레알이 다시 만나자, 축구계는 모두 레알이 모든 면에서 앞서리란 예상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레알은 수비부터 공격까지 최고의 선수들만 영입하는 갈라티코 정책이 최절정이던 시기였기 때문.

미드필드진에는 지네딘 지단, 호세 마리아 구티, 데이빗 베컴, 루이스 피구 등 세계적인 선수들로 가득 채워졌고, 뮌헨은 제 호베르투, 데미첼리스, 발락, 하그리브스 등 이름값 면에서 밀리는 편이었다.

레알은 뮌헨 홈에서 열린 16강 1차전, 카를로스의 행운의 슛으로 무승부를 거두긴 했지만 공격한번 제대로 못하고 뮌헨의 공세에 눌려 수비만 했다. 레알은 2차전엔 홈에서 승리하면서 8강에 진출했다. 이 경기가 히츠펠트 재임기간 중 마지막 대결이며 이때 이후로 두 팀 다 국제대회에서 부진의 늪에 빠지게 된다.


챔피언스리그의 흥행카드

챔피언스리그 16강 조 추첨식이 열린 작년 12월 15일, 3년 만에 뮌헨과 레알이 또 한 번 만났다. 많은 사람들은 놀라워하면서도 한편으론 당연히 만났다는 말들이 있었다. 뮌헨 팬들은 앞선 전적 때문인지 레알과 맞대결을 반가워했고 반면 레알 팬들은 전적은 무의미한 것이라고 애써 외면했다.

오는 20일, 산티아고 베르나우에서 2006/2007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치루는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 레알이 돌아온 ‘레알킬러’ 히츠펠트를 과연 뛰어넘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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