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8.09 20:56 / 기사수정 2006.08.09 20:56
'드림팀'이 온다.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 카멜로 앤서니, 길버트 아레나스 등 미 프로농구(NBA)의 슈퍼스타들로 구성된 미국 대표팀을 안방에서 보게 되었다는 사실로 인해 국내 농구팬들을 들떠 있다. 물론 이번 대표팀에는 샤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 앨런 아이버슨 등 몇몇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이 빠져 있어 과연 '드림팀'인가 하는 점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이들은 이미 8월 3일에는 푸에르토리코를, 그리고 7일에는 중국을 대파하며 '드림팀'다운 면모를 보였다. 2002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매 경기 고전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그런 면에서 이제 8월 11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서 열리게 될 월드바스켓볼 챌린지(WBC)에 참가할 미 대표팀 주요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1. 르브론 제임스(203cm, 클리블랜드, 가드/포워드)
명실상부한 NBA의 미래로 꼽히고 있는 선수다. NBA 데뷔 전부터 "마이클 조던과 매직 존슨을 합쳐놓은 선수"라는 극찬을 받았다. 3년차인 지난 시즌에는 평균 31.4점, 7리바운드, 6.6어시스트, 1.56스틸이라는, 21살의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성적을 거두며 소속팀 클리블랜드를 8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로 견인했다. 플레이오프 동부지구 준결승에서도 우승후보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7차전까지 몰아붙이며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1대1 돌파에 능하며 포스트업 기술과 외곽슛 또한 매년 향상되고 있다.
2. 카멜로 앤써니(203cm, 덴버, 포워드)
2003년 신인 드래프트 3위로 덴버에 지명된 카멜로 앤써니는, 같은 해 1위로 지명된 르브론 제임스와는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데뷔 시즌부터 3년 연속으로 소속팀 덴버를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으며, 지난 시즌에는 평균 26.5점, 4.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불과 대학교 1학년 때 시러큐스 대학을 미국 대학농구(NCAA) 정상으로 이끌고 MVP를 수상했을 만큼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지난 시즌 NBA에서 가장 많은 위닝샷을 성공시켰을 정도로 강심장의 소유자이다. 포스트업에 이은 골밑 공략에 무척 능한 선수이다.
3. 드웨인 웨이드(193cm, 마이애미, 가드)
2005~2006시즌 NBA 우승은 마이애미에게 돌아갔고, 여기에는 파이널 MVP 드웨인 웨이드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2패로 몰린 상황에서 홈 3차전마저도 10점 이상으로 뒤지던 마이애미는 웨이드의 신들린 듯한 활약에 힘입어 나머지 경기들을 모두 잡아내며 4승 2패로 역전 우승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가 NBA 파이널에서 올린 평균 34.7점, 7.8리바운드, 3.8어시스트, 2.7스틸의 성적은 농구팬들이 잠시 잊고 있었던 마이클 조던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파이널에서 무려 97개의 자유투를 얻어냈을 만큼 돌파에 이은 자유투 유도에 능하다.
4. 엘튼 브랜드(203cm, LA 클리퍼스, 포워드)
199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된 바 있는 엘튼 브랜드는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2006년에야 비로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첫 경험이었음에도 그는 피닉스와의 서부 준결승 시리즈에서 평균 30.9점, 10.4리바운드, 4.3어시스트, 3.14블록의 성적으로 '역시 브랜드'라는 찬사를 받았다. 탄탄한 기본기와 힘을 바탕으로 한 골밑 공격과, 긴 팔을 활용한 블록샷에 능한 브랜드는 이번 미국 대표팀의 인사이드를 책임질 핵심 인물이다.
5. 길버트 아레나스(191cm, 워싱턴, 가드)
애리조나 대학 출신의 길버트 아레나스는 200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외면당했을 정도로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던 선수였다. 그러나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두 시즌을 보낸 후에 연평균 1000만 달러의 장기 계약을 맺는 대박을 터트리며 워싱턴에 합류한 아레나스는, 2005년에 소속팀 워싱턴을 플레이오프 2라운드까지 이끌며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지난 시즌에는 평균 29.3점, 6어시스트, 2스틸의 성적을 거두며 또 다시 워싱턴을 플레이오프에 견인했다. 시즌당 200개의 3점슛을 터트린 아레나스의 존재는 미국을 상대로 지역 방어 작전으로 톡톡히 재미를 본 다른 나라 감독들의 골치를 꽤 아프게 할 것이다.
6. 드와이트 하워드(211cm, 올랜도, 센터/포워드)
이제는 NBA 당국에서 고졸 선수들의 NBA 직행을 금지한 만큼, 드와이트 하워드는 아마도 고졸 출신으로서 신인 드래프트 1순위에 지명된 마지막 선수가 될 것이다. 2004년에 올랜도 매직에서 데뷔한 그는 지난 시즌 내내 케빈 가넷과 리바운드 1위를 다투었다. 결국, 가넷에게 리바운드 왕좌는 내주었지만, 겨우 20세인 하워드의 미래는 참으로 밝다 할 수 있다. 아직 공격 측면에서는 다듬어져 할 부분이 많으나, 그가 엘튼 브랜드, 크리스 보쉬 등과 함께 이루게 될 미 대표팀의 골밑은 상대팀에서 함부로 넘볼 수 없을 것이다.
7. 크리스 폴(183cm, 뉴올리언스/오클라호마, 가드)
지난 시즌 NBA의 신데렐라팀은 바로 뉴올리언스/오클라호마 호네츠였다. 시즌 전만 해도 강력한 꼴찌 후보였던 호네츠는 신인 포인트 가드 크리스 폴의 활약에 힘입어 비록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5할 승률에 근접한 성적을 거두며 수해를 당한 뉴올리언스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었던 크리스 폴은 평균 16.1점, 7.8어시스트, 5.1리바운드, 2.24스틸로 당당히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미 데뷔 전부터 "제이슨 키드 이래 전미 최고의 포인트 가드"라는 평가를 받아온 폴은 아직 외곽슛 등에서 개선의 여지가 있으나, 순조롭게 성장한다면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그가 NBA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우뚝 서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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