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2 12:23
자유주제

스크린쿼터제로본 우리영화?

기사입력 2006.03.13 08:50 / 기사수정 2006.03.13 08:50

편집부 기자

최근 핫 이슈로 뜨고 있는 스크린 쿼터제를 들어봤을 것이다.

스크린쿼터제는 자국영화와 문화를 보호하기 위해 일정기준 일수 이상 상영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다.  그리고 이를 실행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8개국이다.  우리나라는 비교적 많은 일수인 146일(상영비율 40퍼센트)의 높은 비율의 정책을 하고 있지만 이번 2006년 7월7일을 기점으로 73일로 축소될 예정이라고 한다. 

많은 영화인들과 관계자들은 이번 생존권에 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반대하고 있다. 필자의 입장또한 감정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아직 이르다고 보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지만, 정부의 입장 또한 만만치 않아 보여 이젠 어쩔수 없는 흐름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한국영화의 가능성과 저력을 보여준 영화 `왕의 남자`는 3월 12일 기준으로 1200만을 넘겨 `태극기 휘날리며`의 기록을 훌쩍 뛰어 넘을 전망이다.  최근 몇년간 우리 영화가 보여준 괄목할만한 성장은 우리에게 한국영화도 스크린쿼터제를 폐지하자는 애기가 아닌 축소에 수긍하는 입장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국영화는 이제 발걸음을 막 딛기 시작한 4살박이 아이일지도 모른다. 말을 막 배우고, 이제 겨우 말을 배워 자신의 표현을 할수 있는...

스크린 쿼터제가 없는 중국이나 인도는 자국 영화에 대한 독특함 때문에 함께 그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 인도는 97프로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중국영화는 50프로 이상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 영화는 스크린쿼터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방송에서의 철저한 정책으로 인해 방송 쿼터제가 시행중이다. 그리고 그만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 쿼터제가 필요없다는 이유이기도 하겠다. 

안정효 소설인 `헐리우드키드의 인생`에서 처럼 우리영화는 헐리우드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우리영화 대부분의 흥행영화는 조폭영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왕의 남자 이전의 소위 대박영화의 카피는 '헐리우드급 블럭버스터' 였다. 저급 코미디에서 벗어나지 못한 현실에서 영화의 다양성을 가지면서 흥행에 성공한 예는 `왕의 남자`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나머지는 헐리우드 영화를 따라하기만 했다고 하면 이것은 필자의 생각뿐일까?

우리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스크린 쿼터제의 축소는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팝의 황제라는 마이클잭슨은 변성기때의 위기를 팝가수이자 배우인 돌리 파튼의 조언로 위기를 잘견뎠다고 한다. 잭슨파이브에서 아동기때의 전성기를 누린 마이클 잭슨이 황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유예기간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서의 결정적인 조언은 팝의 역사를 새로 쓰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영화가 어떻게 결정될지는 위정자의 계획데로 될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것만은 꼭 말하고 싶다. 앞으로의 우리문화의 현실이, 우리 영화의 앞날이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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