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은경 기자] 일본의 피겨 스타 아사다 마오(25)가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아사다는 1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이스쇼 기자회견에서 현역 복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소식은 일본 언론도 주요 뉴스로 앞 다퉈 보도했다. 아사다에 대한 일본의 큰 관심을 드러내는 증거다.
아사다는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고민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일본 피겨의 최고 스타로서 은퇴와 현역 연장을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마이니치신문이 온라인으로 보도한 아사다 마오의 일문일답을 옮겼다.
-지금의 심경을 듣고 싶다.
1년간 휴식하고 왔지만, 시합이 그리워졌다. 좋은 연기를 했을 때의 성취감을 다시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게 (복귀 결정의) 한 이유다. 지금은 시합에 출전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도록 연습을 하고 싶다.
-언제부터 복귀하는 방향으로 마음이 변했나.
블로그에도 올렸지만, 지난 3월 (코치 사토 노부오) 선생님에게 상담하러 갔고, 5월부터 선생님과 함께 연습을 시작했다. (지난해) 소치동계올림픽을 마친 후에는 ‘다 했다’는 마음이었고, 스케이트를 하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에게 스케이팅이 필수적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습하면서 시합에 나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나갈 생각인가.
연습을 재개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정말 모르기 때문에…. 잘 하면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고, 나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지금 시점에서는 올림픽은 생각하지 않는다. 내 목표를 향해 나가고 싶다.
-팬들의 성원이 복귀에 영향을 끼쳤나. 지금의 목표는 무엇인가.
편지를 받거나 얘기해 주시거나 하면서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 해주었다. "아직 할 수 있어"라고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이제 됐잖아?”라는 사람도 있었다. 결국은 나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므로, 나 스스로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에, 연습을 시작했다. 최소한 지난 3월 세계선수권 때의 수준까지 가지고 가지 않으면 경기에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거기까지 가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지난해 현역 복귀 여부에 대해 “하프 하프(반반)"이라고 말했다. 이후 마음이 어떻게 변한 건가.
지금은 100% 시합만 생각하고 있지만, 연습을 재개할 때까지 ’50-50’이 되거나 ’90-10’이 되거나 하면서 마음이 변했다. ‘할 수 있지 않을까’와 ‘이제 안 되지 않을까’를 왔다갔다 반복했다. 소치올림픽 직후엔 그만두자는 마음이 강했지만, 지금은 그 기분은 아니다.
-불안과 기대 어느 쪽이 더 큰가.
여러 가지 생각이 있지만, 지금은 나 자신에게 기대를 하면서 연습을 하고 있다. 지금은 ‘하프 하프’가 아니다. 나 자신은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
-올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할 것인가.
복귀전이 언제가 될 지는 아직 모른다. 연습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어떤 시합에 나갈지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2013-2014시즌(소치올림픽 시즌)과 같은 상태로 되돌리는 걸 목표로 해나가고 있다.
-이토 미도리(일본의 전설적인 여자 피겨 스타) 씨의 조언이 복귀에 도움이 됐나.
인상에 남는 조언이 많았다. “계속 하는 게 힘이다”라는 말과 “후회하지 않도록 결정해야 한다. 하고 싶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을 땐, 하는 게 좋더라”는 조언을 받았다.
-동일본 대지진 재해지의 아이들과 접촉 한 경험도 도움이 됐나.
아이들에게 스케이트 레슨을 해줬다. 많은 분들이 “힘을 얻었다. 고맙다”고 해주셔서 정말 기뻤다.
-어떤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나.
아직 정하지 않았다. 작년과는 다른 곡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해본 적이 없는 곡에 도전하고 싶다.
-휴식기 전까진 트리플악셀이 큰 무기였는데, 복귀 후엔 어떻게 바꿀 것인가.
트리플악셀을 뛸 수 있다는 것이 나의 강점이었지만, 지금은 점프의 수준이 올라오지 않아서 이전 수준을 따라잡으려 연습하고 있다. 피겨계에선 내가 만 24세로 베테랑 선수이기 때문에 ‘성인 점프’가 있었으면 좋겠다. 나 자신만의 점프를 보여주고 싶다.
-휴식을 취한 지난 1년 동안 어떤 기분이었나.
휴식 중 1년은 ‘(복귀) 할 수 있다’, ‘없다’ 하는 마음의 반복이었다. 그냥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겨왔다. 스케이트와 떨어지고 싶어도 아이스쇼와 스케이트 교실이 있고, 복귀를 염두에 두건 말건 상관 없이 자연스럽게 스케이트와 연결되어 있었다.
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
[사진=아사다 마오, AFP 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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