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열리지 않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골문을 연 것은 리오넬 메시(28,FC바르셀로나)였다.
바르셀로나가 7일 홈구장인 캄프누에서 열린 뮌헨과의 2014-1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후반 33분과 35분 연달아 골을 뽑아낸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결승 진출에 한발 다가섰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가장 화려하게 빛난 이는 메시다. 메시는 0-0으로 끝날 것만 같던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후반 33분과 35분, 2분 동안 2골을 뽑아낸 메시 타임으로 1차전 승리를 팀에 안겼다.
경기 전부터 뮌헨의 승리 공식은 분명했다.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메시를 멈출 수 있느냐는 것. 옛 스승인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메시를 막을 수 있는 수비 시스템은 없다"는 말로 고민을 털어놨다.
그래도 뮌헨은 후반 33분 영의 균형이 깨지기 전까지 메시를 잘 막아냈다. 메시 주변에 늘 2명이 간격을 두고 따라다녔고 볼이 연결되면 삼각형 형태로 둘러싸 패스 줄기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물론 메시도 절묘한 개인기를 앞세워 뮌헨의 협력 수비를 뚫어내며 응수했지만 좀처럼 팽팽한 상황을 깨기는 힘들었다. 어렵게 뮌헨의 수비숲을 지나쳐도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를 넘기란 여건 쉬운 것이 아니었다.
노이어 골키퍼는 경기 전 메시를 향해 "브라질월드컵에서도 내가 이겼다. 누가 보스인지 알려주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고 수차례 바르셀로나의 슈팅을 막아내며 헛된 자신감이 아님을 과시했다.
그러나 노이어도 메시의 양발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메시는 잠시 뮌헨의 집중수비가 헐거워지자 지체없이 왼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노이어 골키퍼는 안일하게 대응한 수비수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메시의 원맨쇼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선제골이 터지고 2분 뒤 메시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제롬 보아텡을 드리블로 돌파한 뒤 노이어의 키를 넘기는 절묘한 칩슈팅으로 쐐기를 박으며 자신이야말로 막을 수 없는 보스임을 증명해냈다. 메시는 균형이 깨진 후반 막판 네이마르를 향해 절묘한 침투패스를 연결하며 세 번째 골을 도와 완벽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리오넬 메시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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