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허준 선생이 와도 안돼. 결국은 경험이 해결해 줄 것"
양상문 감독은 5일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임지섭을 2군으로 내려보낸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임지섭은 올해 2년 차 좌완 '파이어볼러'로 LG의 미래를 책임질 샛별로 떠올랐다. 양상문 감독도 'LG를 15년간 책임질 선수'라고 칭했다.
임지섭도 그런 기대에 호응하며 무럭무럭 자라나는 듯했다. 150KM에 육박하는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지난달 4일 삼성전에선 7이닝 무실점 9탈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매 경기 탈삼진만큼 쏟아져 나오는 볼넷을 이겨내지 못했고, 결국 3일 넥센전에서 2⅓ 4실점으로 완벽히 무너졌다.
양상문 감독은 임지섭의 제구에 대해 "허준 선생이 와도 제구는 못 고친다"고 우스갯소리를 섞어 이야기를 시작했다. 양 감독은 "제구라는 것은 경험이 해결해 주는 것"이라며 임지섭의 제구가 자리 잡으려면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임지섭의 2군행이 부진한 성적 때문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양 감독은 "우규민과 류제국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임지섭이 지쳐있었다. 그래서 쉬게 해줘야 했다. 또 대체할 수 있는 (류)제국이가 곧 올라온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미 시즌 전부터 모두 계획된 것이었다고 전하며 "신인 선수가 1년 내내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신인 선수들이 '맥스'로 던질 수 있는 시간은 딱 2달, 약 10경기더라. 확실히 그 이후로는 구위가 떨어진다. 임지섭에겐 약 7경기를 뛰게 하고 휴식을 주는 패턴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상문 감독의 세심한 보살핌 속에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된 임지섭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게 될지 궁금하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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