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전 헤비급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49, 미국)이 싱거웠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 미국)와 매니 파퀴아오(37, 필리핀)의 대결에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복싱 역사상 최초로 8개의 체급을 석권한 파퀴아오와 통산 47전 전승으로 무패 행보를 자랑하는 메이웨더의 대결은 오랜 기간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 2009년부터 맞대결 가능성이 피어 올랐지만, 도핑테스트, 대전료 수익 배분으로 대립하며 무산되는 듯했다. 하지만 6년이 지난 후 성사되며 복싱 팬들의 마음에 불을 질렀다.
타이슨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흥미진진한 매치가 될 것"이라며 조심스레 파퀴아오의 손을 들어줬다. 그리고 전세계의 시선은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쏠렸다.
하지만 경기력은 세기의 대결이라는 비중을 무색케 했다. 메이웨더는 3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가든아레나에서 열린 WBC(세계권투평의회), WBA(세계권투협회), WBO(세계복싱기구)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12라운드 끝에 매니 파퀴아오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118-110, 116-112, 116-112)을 거뒀다.
승패가 갈리면서 승자의 환호와 패자의 아쉬움을 엿봤지만, 경기력은 수준 이하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직접 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한 타이슨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리는 이 순간을 위해 5년을 기다렸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앞서 타이슨은 실시간으로 자신의 SNS에 경기에 대한 코멘트를 남기며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맞대결을 응원했었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일침을 날린 것으로 보인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메이웨더-파퀴아오 경기 관전한 타이슨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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