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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SV' 오승환, 거세게 만들어내는 역사의 태풍

기사입력 2015.04.30 06:22 / 기사수정 2015.04.29 23:13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한신 타이거즈의 '수호신' 오승환(33)이 구단 외국인 투수 최다 세이브 기록을 달성했다. 한신의 역사를 새로 쓴 오승환이지만, 앞으로 그가 쓸 기록들은 더 무궁무진하다.

오승환이 속해 있는 한신은 29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한신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12승14패를 만들며 3연승 신바람을 내게 됐다. 

이날 오승환은 팀이 3-1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아홉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선두 야마다 데쓰토를 삼진으로 가볍게 돌려세우며 기분 좋게 출발한 오승환은 우에다 쓰요시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가와바타 싱고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그 사이 1루 주자 데쓰토가 2루까지 진루했지만, 다음 타석의 다카이 유헤이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면서 경기를 그대로 종료시켰다.

오승환은 이날 한 개의 세이브를 추가하며 시즌 9세이브를 올려 센트럴 리그는 물론 퍼시픽 리그 포함 구원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여기에 중요한 한 가지 의미가 더 있다.

지난해 처음 일본 프로야구 무대를 밟은 오승환은 39개의 세이브를 달성하며 데뷔 첫 해 구원왕의 영예를 안았다. 이 성적으로 일본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데뷔 해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운 오승환은 1997년 前 KIA 선동열 감독이 주니치 드래곤즈 시절 세웠던 역대 한국인 최다 세이브(38세이브) 기록까지 뛰어넘었다.

올시즌에도 오승환은 순조롭게 세이브를 올리고 있고, 지난 28일 야쿠르트전에서 시즌 여덟번째 세이브를 기록하며 일본 무대 통산 47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오승환의 이 47세이브는 제프 윌리엄스의 한신 외국인 투수 세이브 최다 기록과 동률을 이루는 기록이었다. 

윌리엄스는 47개의 세이브로 한신의 외국인 투수 세이브 기록 1위, 전 선수 세이브 기록 5위에 올라있었다. 윌리엄스의 47세이브 기록은 2003년부터 2009년까지 7년에 걸쳐 만들어진 기록이었다. 그러나 오승환은 두 시즌, 그것도 데뷔 첫 시즌과 한 달 남짓의 기간동안 47세이브라는 성적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오승환은 외국인 최다 세이브 공동 1위에 오른 이튿날인 29일 하나의 세이브를 더 추가했다. 이 세이브로 오승환은 시즌 9번째, 일본 무대 통산 48번째 세이브를 달성하며 윌리엄스의 기록을 뛰어넘고 한신의 외국인 투수 사상 최다 세이브를 올린 투수가 됐고, 전체 투수로는 단독 5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신의 외국인 투수 사상 최다 세이브 기록을 작성한 오승환은 이제 외국인 선수의 벽을 넘어서 한신의 역사를 넘볼 수 있게 됐다. 한신의 세이브 기록은 현재 텍사스 레인저스에 있는 후지카와 큐지가 220세이브(1999~2012)로 1위에 올라 있고, 그 뒤를 야마모토 가즈유키(130세이브,1972~1988), 니카니시 키요오키(75세이브, 1984~1996), 타무라 쓰토무(54세이브, 1991~2000)가 잇고 있다.  

현재 오승환의 페이스를 봤을 때 더 위를 바라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구위는 아직도 건재하다. 지난해와 같은 성적만 내도 총 78세이브로 3위로 올라간다.

오승환이 자신의 역사와 팀의 역사를 차근차근, 그러나 거세고 빠르게 만들어가고 있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오승환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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