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이상호, 슈퍼매치의 하늘을 지배했다

[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수원 삼성이 슈퍼매치의 하늘을 지배했다.

수원은 18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7라운드에서 5-1로 승리했다. 이상호와 정대세의 2골과 염기훈의 1골을 묶은 수원은 서울을 따돌리며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 웃었다. 

전임 감독 시절 슈퍼매치에서 수원 삼성의 승리 공식은 제공권이었다. 윤성효 감독이 이끌던 시절 수원은 스테보와 라돈치치, 하태균 등 힘과 높이가 좋은 공격수를 바탕으로 서울의 수비진을 공략했다. 스테보와 라돈치치의 머리를 향한 패스는 늘 수원의 골로 이어졌고 한때 슈퍼매치 무패를 달리며 무서운 무기가 됐다.

하지만 서정원 감독이 부임하면서 수원의 축구 색깔은 달라졌다. 서정원 감독은 윤성효 전 감독과 달리 볼을 땅밑으로 움직이는 것을 즐겼고 이는 서울에게 반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서정원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는 서울이 전통적으로 강했던 것이었고 지난 2년 동안 수원은 서울에 2승1무5패로 슈퍼매치의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절치부심한 수원이 다시 제공권을 가져왔다. 서정원 감독 특유의 콤팩트한 축구에 염기훈의 왼발이 더해지면서 슈퍼매치서 완벽한 그림이 완성됐다.

과거 단순한 롱볼이 아닌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크로스에 의한 한방으로 마무리한 수원의 색깔은 분명 매력적이었다. 첫 골부터 수원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중을 제압했다. 염기훈의 크로스를 정대세가 정확하게 떨궈주면서 이상호의 골을 만들어냈다.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전반 27분 이상호가 크로스바를 때린 장면도 똑같이 염기훈의 크로스를 정대세가 확보를 하면서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후반도 마찬가지였다. 염기훈의 결승골 전개도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볼을 정대세가 잡아 왼쪽에 홀로 있던 염기훈에게 패스하며 만들어졌고 7분 이상호의 골은 염기훈의 코너킥을 홀로 점프해 헤딩하며 공중을 완벽하게 제압한 모습을 보여줬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수원 선수들 ⓒ 수원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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