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으로 선장이 바뀐 일본 대표팀이 첫 선을 보였다. 아직 새로운 색깔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해보였지만 일단 전체적인 틀은 지난해 알제리와 유사했다.
일본 대표팀은 27일 일본 오이타돔에서 벌어진 튀니지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본을 맡고 첫 A매치에 나섰다. 일본팬들 앞에서 데뷔 무대를 가져 긴장감과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 선발은 파격적이었다. 에이스인 혼다 게이스케(AC밀란), 카가와 신지(도르트문트) 등을 벤치에 앉혔다.
대신 일본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는 무토 요시노리(FC도쿄)가 나섰고 이외에도 나가이 겐스케(나고야 그램퍼스), 가와마타 겐고(# 나고야 그램퍼스)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중원과 수비라인도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선수 구성도 그렇지만 전체적인 전술과 색깔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할릴호지치 감독이 일본에 주입한 키워드는 공간과 압박이었다. 공간을 장악하고 선택해서 빠른 스피드로 튀니지의 수비라인 공략을 노렸다. 또한 수비시에는 압박을 전방부터 시도했다.
전반 7분부터 대표적인 장면이 나왔다. 일본은 튀니지의 수비진영 오른쪽에서 상대의 공격 전개를 선수 3명이 달려들어 태클과 강한 경계로 차단했다. 이어 좌우 공간을 파내는 빠른 공격도 선보였다.
특히 무토가 이 부분에서 강점을 보였다. 전반 43분에 무토는 튀니지의 페널티박스 오른쪽 부근을 침투해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이어 후반 5분에도 공격의 스피드를 살린 무토가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으로 침투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지만 수비수에 막혔다.
흡사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을 완파했던 알제리와 닮았다. 알제리는 당시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 대표팀을 맞아 전방부터 숨막히는 압박에 이은 속공으로 경기를 승리로 이끈 바 있다. 이러한 모습들은 이날 튀니지를 상대했던 일본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대신 선수들 간의 실력차를 좁히는 일은 숙제로 남았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후반 막 중반에는 혼다, 카가와, 오카자키 신지(마인츠) 등 해외파를 모두 투입했다. 결국 해외파들이 전반전동안 터지지 않던 득점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해 할릴호지치 감독의 첫 승을 합작했다. 혼다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오카자키가 헤딩 결승골을 넣었다. 후반 37분에는 혼다가 추가골을 기록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 ⓒ 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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