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둥가 감독이 선수 시절 큰 패배감을 맛봤던 파리에 다시 선다.
둥가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스타드 데 프랑스에서 프랑스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3월 지구촌을 휘어 감는 평가전에서 브라질과 프랑스의 격돌은 단연 최고의 빅매치로 꼽힌다. 남미와 유럽을 대표하는 축구 강국의 정면 충돌인데다, 여러 에피소드로 얽혀 있어 흥미진진함을 유도한다.
특히 둥가 감독은 파리 원정을 고대할만 하다. 지난 1994년 열린 미국 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둥가 감독은 4년 뒤 강력한 리더십을 발산하며 조국을 월드컵 결승으로 인도했다.
2연패에 가까이 다가선 가운데 마주한 상대는 지네딘 지단을 앞세워 첫 패권을 노리는 개최국 프랑스였다. 전반적으로 브라질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주포인 호나우두의 부진을 비롯해 카나리아 군단은 이상하리만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결국 지단에 2골, 엠마누엘 프티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0-3으로 완패했고,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당시 노란 유니폼을 입고 씁쓸하게 물러났던 둥가 감독은 이제 선수들을 이끌고 다시 이 장소에 섰다. 마침 브라질의 기세는 좋다. 2014 브라질월드컵 실패 후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의 후임으로 사령탑을 맡은 둥가 감독은 빠르게 선수단을 추스리며 월드컵 후 치른 A매치에서 6전 전승을 내달렸다.
프랑스 격파의 선봉장은 역시 에이스인 네이마르가 꼽힌다. 새로운 주장으로 낙점된 네이마르는 6경기에서 7골을 넣었다. 특히 일본전에서 4골을 몰아 넣으며 결정력을 과시했다. A매치 60경에서 42골을 수확한 네이마르는 최다골의 주인공인 펠레(92경기 77골)를 추월할 유력한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상승세의 브라질이지만 상대는 녹록지 않다. 원활한 세대 교체로 안방에서 열리는 유로 2016 우승을 자신하고 있는 프랑스다.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올리비에 지루(아스날), 앙트완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알렉산드레 라카제트(올림피크 리옹) 등 최전방의 가용 자원을 두고 행복한 고민을 할 정도다. 중원의 핵인 폴 포그바(유벤투스)가 부상으로 낙마했지만, 대체 자원은 충분하다.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 감독과 둥가 감독의 인연도 흥미롭다.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데샹 감독은 지단을 보좌하면서 브라질에 패배를 안겼다. 프랑스와 악연으로 얽힌 둥가 감독이 적진에서 귀중한 승리를 일궈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둥가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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