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공항, 김형민 기자] 박태환(26, 인천시청)에게 18개월 간 선수 자격정지의 징계를 내린 국제수영연맹(FINA)가 그동안의 박태환의 공로를 감안해 위와 같은 내용의 징계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FINA가 주최한 청문회에 참석했던 이기흥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공항에서 취재진들과 만난 이 회장은 FINA가 내린 징계의 내용에 대한 배경과 이유 등을 설명했다.
그가 본 18개월의 징계 이유에는 그동안의 박태환의 활약상과 업적, 전체 수영계에 끼친 영향력도 포함돼 있었다. 이기흥 회장은 "(FINA가) 그동안에 우리 박태환 선수가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 수영 발전에도 기여한 부분이 있어 인정을 하고 평가해준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지난 10년사이 수영계에 굵직한 발자취들을 남겼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남자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의 활약으로 세계의 이목을 받았다. 이후에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자유형 100m, 200m, 400m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해 3관왕,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이외에도 각종 세계선수권대회와 팬퍼시픽수영선수권대회에서 갈랐던 금빛 물살과 각종 기록들은 세계 수영계의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화려한 전력들은 징계 기간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당초 최소한 2년의 기간으로 내려질 것으로 보였던 징계가 6개월이 경감된 18개월로 확정된 것에 대해서도 박태환의 국제적인 이미지를 보호해주기 위한 배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기흥 회장은 "박태환 선수 같은 경우에 장기간의 징계를 줬을 때 선수에게 남는 오명이라든지 여러가지를 감안해서 한번 더 기회를 주기 위해 그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박태환 ⓒ 엑스포츠뉴스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