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포항, 김형민 기자] K리그가 2015시즌 개막 이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동해안더비가 벌어진 포항에서는 경기장이 전석매진돼 초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에 선수들도 치열한 승부로 응답했다.
15일 포항스틸야드에서는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라운드를 펼쳤다. 이날 동해안 더비는 148번째로 펼쳐졌다. 문호를 개방한 포항과 윤정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울산 간의 새로운 스토리가 기대된 이날 경기는 울산이 승자가 됐다.
그라운드 위의 치열함 만큼 관중석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경기 전부터 경기장 주변에는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올라오는 부모님부터 학생들과 포항의 명물이라고 할 수 있는 해병대 군인들까지 남녀노소 많은 팬들을 볼 수 있었다. 총17,443석의 규모를 지니고 있는 스틸야드는 이날 경기에서 전석매진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틀 연속 K리그에 찾아온 봄기운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앞서 14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만원관중을 기록했다. 3만 2천 명이 경기장을 찾아 FC서울과 전북 현대 간 새로운 라이벌전을 빛냈다. 이러한 바통을 다음날 포항에서 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경기도 흥미진진했다. 펠레스코어가 나오면서 스틸야드를 뜨겁게 달궜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울산이었다. 전반 44분 만에 제파로프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포항이 후반 2분만에 손준호의 동점골이 터져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후반 중반 마스다의 먼거리 중거리포와 수비라인의 실책성 플레이에 이은 양동현의 추가골을 내줘 포항은 위기에 몰렸다. 그 순간 후반 33분에는 티아고가 추격골을 터트렸지만 이에 질세라 울산이 또 김신욱이 쐐기골을 터트려 울산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K리그로서는 초반의 흥행의 조짐 분위기를 얼마나 이어가느냐가 과제로 남게 됐다. 부흥에 대한 기대 이면에는 우려도 있다. 초기 일정의 효과를 얼마나 살리느냐가 관건이다. 올 시즌 개막 이후 K리그는 주로 강팀들 간의 경기들을 줄줄이 배정해놓고 있다. 이는 아무래도 관심이 많이 가는 경기들이 선두에 서서 관중몰이를 이끌고 가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게 만든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에 대한 한계에 부딪힐텐데 K리그가 과연 이를 넘고 올해 K리그 흥행의 한해를 만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포항-울산 ⓒ 프로축구연맹 제공, 엑스포츠뉴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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