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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복귀, 7월 전화 한 통부터 시작됐다

기사입력 2015.03.11 07:00 / 기사수정 2015.03.11 01:39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박주영(30)의 7년 만에 FC서울 유니폼을 입게 됐다. 모든 것의 시작은 8개월 전 전화 한 통에서 비롯됐다.

서울은 10일 박주영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박주영은 2008년 해외진출 이후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서울로 다시 돌아왔다.

시작점은 지난해 7월이었다. 당시는 박주영의 터키 이적설이 나오던 시기였다. 터키 매체 '포토마치' 등은 터키의 푸르사스포츠가 박주영과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그곳에는 2007년 서울의 지휘봉을 잡고 박주영과 인연을 맺었던 세뇰 귀네슈 감독이 있었다. 국내에도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이를 들은 최용수 감독은 터키행의 진위 여부와 박주영에 대한 안부를 묻고자 통화를 시도했다.

서울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용수 감독이 당시에 이적에 대한 생각보다는 안부차 박주영에게 전화를 걸었다"면서 "거기에서부터 (이적이) 시작됐던 것으로 보인다. 그때는 영입하겠다는 생각은 없었고 박주영도 한국행을 고려하고 있지 않았다. 정말 순수하게 안부를 묻고 터키행은 어떻게 된 건 지 물어보려고 전화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때 최 감독이 박주영에 '왜 그렇게 지내고 있나. 그냥 한국으로 들어오는 것이 낫지 않나'며 K리그 유턴을 권유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부터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과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샤밥에서 뛰던 당시 상황이 좋아지지 않으면서 서서히 박주영의 마음도 서울 복귀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일본 J리그 등에서도 러브콜이 있었지만 박주영의 발걸음은 이미 서울로 향하고 있었다. 지난 2월에는 알샤밥과 동행이 종료되면서 다른 둥지를 찾아야 했는데 친정팀 서울쪽으로 가닥을 잡고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관계자는 "10일정도 전부터 구체적인 이야기는 시작됐다. 박주영이 스스로 친정팀 서울로 와서 다시 한번 부활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면서 "한국에 들어온 것은 지난 8일이었고 돌아오겠다는 박주영을 서울로서는 내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박주영이 서울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되면서 여러 가지 의미들도 낳았다. K리그 흥행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등장하면서 기대감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뛰고 있는 주요 선수들의 본보기도 됐다. 박주영을 따라 현재 유럽에서 뛰고 있는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 기성용(스완지시티) 등도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K리그에서 보낸다면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서울측의 생각이다.

앞으로 3년동안 서울에서 뛰게 될 박주영은 선수생활의 마침표를 사실상 국내에서 찍을 생각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이도 있는 만큼 자신의 이력에 마지막을 서울에서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이다. 박주영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과연 전성기 시절의 화려했던 득점력과 활약을 재현할 수 있을 지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박주영 ⓒ 서울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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