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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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1차전, 전자랜드 다웠고 SK 답지 못했다

기사입력 2015.03.09 21:50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학생, 김형민 기자] 플레이오프 1차전의 승부를 가른 것은 결국 색깔이었다. 상대 특유의 농구를 얼마나 잠재우느냐에서 승리의 향방이 결정됐다.

먼저 1승을 가져간 쪽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였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전자랜드는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서울 SK 나이츠를 상대로 15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들의 맞대결은 정규리그와 비슷하게 흘렀지만 결과는 전자랜드 다운 승리로 끝이 났다. 반면 SK는 SK 답지 못한 모습으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매번 만나면 박빙의 승부를 연출했던 이들은 3쿼터와 4쿼터 사이에서 승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후반전에 근소한 차이로 앞선 전자랜드를 SK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멀어짐을 반복하면서 긴장감을 이어갔다.

하지만 결국 전자랜드가 자신들의 각본대로 잘 움직이면서 승자가 됐다. 힘이 있고 한 발 더 뛰는 플레이로 SK의 골밑을 공략했고 항상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둘 때마다 큰 힘이 됐던 외곽포가 전자랜드의 기를 살려줬다. 3쿼터 고비처에서 전자랜드는 정효근과 정영삼, 차바위 등의 3점포가 잇달아 터지면서 리드를 잘 유지해 1승의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문경은 감독은 "초반부터 3점슛 11개를 내주면서 빌미를 제공했다. 포워드들로 하여금 전자랜드의 3점포를 막고자 했지만 공격과 수비쪽에 실책이 나왔다"면서 "상대가 즐겨하는 농구를 허용하면서 패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SK는 특유의 포워드 농구가 힘을 내지 못했다. 기대를 걸었던 박승리, 김민수, 박상오 라인이 함께 살아나지 못하면서 동력을 잃었다. 후방을 지켰던 가드 김선형의 활약과 경기 막바지 코트니 심스의 높이에 의존했던 득점 장면들은 이러한 부분들을 잘 대변해줬다.

직접 이를 막아세웠던 유도훈 감독은 "수비를 잘 준비했던 것이 잘 되면서 우리의 흐름으로 잘 이끌어진 것 같다"면서 "김선형의 빠른, 신나는 농구와 오펜스 리바운드에 대한 득점을 막고자 했는데 생각보다 리바운드를 많이 허용한 점은 아쉽고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로의 색깔을 잠재우고자 했던 양 팀의 1차대전에서 더 특색을 발휘했기에 전자랜드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SK-전자랜드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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