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노장은 확실한 팀에 버팀목이 되어줬다. 여자배구 한국도로공사가 '언니의 힘'을 앞세워 10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도로공사는 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15시즌 V리그 6라운드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1(25-22, 24-26, 25-14, 25-18)로 따돌렸다.
이날 승리로 20승8패(승점58)를 기록한 도로공사는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2005년 V리그 원년에 정규리그 우승을 맛봤던 도로공사는 무려 10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만끽했다.
올 시즌 도로공사는 30대 노장 선수들이 팀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시즌 은퇴했던 장소연(41)을 플레잉코치에 임명하며 배테랑의 힘을 느꼈던 도로공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효희(35)와 정대영(34)을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하며 팀의 평균연령이 더욱 올라갔다.
장기 레이스에서 분명 노장이 많다는 것은 불리한 부분이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언니의 힘을 앞세워 팀을 지탱했다. 시즌 초반에는 이효희가 인천아시안게임을 뛰고 바로 합류해 어수선했지만 뒤로 갈수록 녹아들면서 팀이 안정감을 찾았다.
서남원 감독은 팀이 여유를 가지는 경기에서도 이효희만큼은 끝까지 기용하면서 컨트롤타워에 대해 믿음을 건넸다.
장소연과 정대영이 선 센터진도 노련하게 상대 공격에 맞춰 블로킹 리듬을 가져가면서 우려를 씻어냈다. 또 다른 30대인 리베로 김해란(31)도 도로공사 우승에 빠질 수 없다. 비록 올스타전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해 시즌 막판 힘을 더하지 못하고 있지만 전반기 보여준 수비력은 승부처에서 흔들리던 옛 도로공사의 모습을 지우는 데 일조했다.
코칭스태프는 노장들의 하나 문제인 후반기 체력 저하를 대비해 많은 애를 썼다. 서남원 감독은 훈련량을 조절하며 노장들의 과부화를 막았고 홍삼과 같은 보양식 찾기에 나서면서 체력전을 대비했다.
모두 머리를 맞댄 덕분인지 도로공사는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까지 장소연과 정대영, 이효희 등 3~40대 언니들이 코트에서 승리를 합작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도로공사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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