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중앙 수비 라인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주장 존 테리(35)와 굳건한 수비벽을 치던 게리 케이힐(30)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는 것. 케이힐을 위기의 남자로 끌어내린 이는 바로 유망주인 커트 조우마(21)다.
볼튼 원더러스 소속이던 케이힐은 지난 2012년 겨울 이적 시장에서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빠르게 주전으로 도약하며 자리를 잡은 케이힐은 첼시의 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유로파 리그, FA컵에 일조하며 잉글랜드 최고의 수비수로 명성을 떨쳤다. 첼시의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 중요한 공격 루트로 꼽혔다.
승승장구하던 케이힐의 입지에 이상 기후가 형성됐다. 케이힐은 지난달 2일(한국시간) 열린 토트넘 훗스퍼와의 리그 20라운드 경기에서 해리 케인에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등 속절없이 무너진 모습을 보였다. 철옹성을 구축했던 예전의 수비력은 없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을 제외하고 테리와 호흡을 맞춘 케이힐은 최근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전에 연이어 결장했다. 두 경기는 리그컵과 프리미어리그 우승 향방을 좌우하는 중요한 잣대로 작용했기 때문에 케이힐은 위기에 직면한 모양새다.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도 "토트넘전 이후 케이힐 대신 조우마가 중용 받고 있다"고 전하며 위기설을 부채질했다.
조우마는 21라운드 뉴캐슬전에서 케이힐 대신 선발 출격했다. 무리뉴 감독은 흠 잡을 곳 없는 경기력으로 2-0 승리에 기여한 조우마에 대해 "뛰어난 신체 조건을 지닌 조우마는 좋은 판단력을 보유했다"고 칭찬했다.
조우마는 케이힐이 주춤한 사이 리버풀과 맨시티와의 2연전에 모두 선발로 나서며 한층 더 만개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상대의 주포인 라힘 스털링과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괴롭히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유럽이 주목하는 유망한 프랑스 수비수는 조제 무리뉴 감독의 중용 아래 꽃을 피우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리버풀전이 끝난 뒤 스카이스포츠에 "조우마는 민첩하다. 첼시에게 가장 중요한 유망주다"라며 발전 가능성을 높이 샀다.
영국 언론은 조우마의 상승세를 언급하면서 "첼시팬들은 조우마가 테리의 후계자로 크길 원하고 있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올 시즌 디디에 드록바와 프랭크 램파드의 장기적인 대체자로 디에고 코스타와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영입한 첼시는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될 조우마의 활약이 흐뭇할 것이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커트 조우마(오른쪽)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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