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도 토레스가 AC밀란으로 완전 이적하면서 프리미어리그와 사실상 결별하게 됐다 ⓒ AFPBBNews=News1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페르난도 토레스(30)가 7년 간의 프리미어리그 생활을 뒤로 하고 영국 땅을 뜬다.
첼시는 2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레스의 AC밀란 완전 이적을 발표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가기 위한 중간 과정이다. 당초 임대에 이은 2차 임대 방식으로 스페인으로 향할 것으로 보였던 토레스는 결국 밀란 측이 토레스를 먼저 영입해서 임대하는, 더 깔끔한 방안을 선택해 친정팀으로 가는 길에 변동이 생겼다.
이번 결정으로 토레스는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완전히 떠나게 됐다. 향후에도 이적 외에는 프리미어리그를 밟을 일이 없다. 첼시 복귀하는 예정된 시나리오가 사라지면서 생긴 결과다.
토레스의 프리미어리그 도전기는 파란만장했다. 2007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떠나 리버풀에 입성하면서 프리미어리그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스페인 대표팀 일원으로 보였던 공격력이 당시 리버풀을 이끈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첫 시즌부터 붉은 유니폼을 입고 18골을 몰아친 엘니뇨(어린 소년 : 토레스의 별칭)는 프리미어리그에 성공적으로 상륙했다. 리버풀의 상징 스티븐 제라드와는 일명 '제토 라인'을 만들면서 리버풀의 간판 주포로 떠올랐다.
영원할 것 같던 리버풀과의 화려한 동행은 오래가지 못하고 깨졌다. 리버풀이 서서히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과는 멀어지며 부진에 빠지기 시작하자 토레스의 마음도 흔들렸다.
수많은 이적설을 낳더니 결국 2011년 1월 돌연 첼시로 이적했다. 많은 비난을 감수하고 토레스는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대한 욕구와 우승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첼시를 택했다.
첼시에서의 행보는 들쑥날쑥했다. 득점은 빈곤했고 주전경쟁에서도 서서히 밀려나기 시작했다. 2012년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FC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골맛을 보는 등 첼시의 첫 우승에 기여했고 이듬해 팀의 유로파리그 우승에 힘을 보태며 중요한 순간 빛나는 히어로 면모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러한 영광은 잠시뿐이었다.
2013년 조제 무리뉴 감독이 첼시 사령탑에 부임하면서 토레스의 상황은 급속도로 나빠졌다. 무리뉴 감독은 첫 시즌 토레스를 비롯해 사무엘 에투, 뎀바 바 등 공격수 로테이션을 가동해 기회를 줬지만 토레스에 대한 기대치는 점차 떨어졌다.
위기를 감지한 토레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AC밀란으로 임대 이적하면서 재기를 노렸다. 이탈리아에서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세리에A 10경기에서 한 골에 그치는 등 확실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이어 친정팀 첼시가 토레스의 임대 복귀에 난색을 표했고 밀란 완전 이적과 이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임대가 순차적으로 예정되면서 사실상 프리미어리그와의 결별 수순을 밟게 됐다.
토레스의 도전은 앞으로 스페인에서 다시 이어진다. 자신의 친정팀이자 고향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재기를 노린다. 선수시절 함께 뛰었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적극적인 지원도 받을 전망이다. 과연 토레스가 스페인에서 예전의 영광을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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