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스부르크에 입단한 장시저가 공식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BBNews=News1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중국 축구가 다시 독일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신예 미드필더 장시저가 볼프스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맥이 끊겼던 중국의 분데스리가 입성의 길을 열었다.
볼프스부르크는 지난 1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장시저와 2년 6개월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다가오는 1월부터 볼프스부르크에서 뛸 것"이라고 선언했다.
장시저, 중국의 11번째 독일 입성
이로써 중국은 11번째로 독일 축구 리그에서 활약하는 해외파를 배출하게 됐다. 이와 함께 독일에서도 중국의 도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장시저의 이적을 비중있게 보면서 지금까지 독일에서 활약했던 중국 선수들의 지표를 정리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지금까지 상, 하부리그 모두 포함해 독일 프로무대를 밟은 중국 선수는 총 10명이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들도 있다. 독일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은 이는 구 구안밍이었다. 구 구안밍은 1987년 다름슈타트 소속으로 독일에서 데뷔해 118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1부리그 격인 분데스리가에서는 활약한 바가 없어 독일 최초의 분데스리거 타이틀을 1998년부터 프랑크푸르트에서 뛴 양첸에거 넘겨줘야 했다. 양첸은 분데스리가에서 65경기를 포함해 독일 무대 114경기를 뛰며 중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샤오지아이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코트부스와 뒤스부르크에서 활약하면서 분데스리가 67경기를 포함해 독일에서 총 168경기에서 활약했다. 이어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는 중국 대표 풀백으로 활약했던 하오준민이 살케04에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분데스리가 14경기를 뛰었다.
그 사이사이에는 후이 시에, 조우닝, 장첸동, 빙리, 장샤오루이, 후이리가 각각 2부리그에서 독일 도전기를 써내려갔지만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샤오지아이 "장시저는 카가와와 닮았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는 것이 중국 쪽의 분석이다. 장시저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직접 분데스리가를 체험했던 샤오지아이는 장시저에 대해 "중국의 카가와 신지"로 표현했다. 2010년 J리그에서 곧바로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넘어와 성공 스토리를 쓴 일본 대표 카가와의 뒤를 따를 것이라는 자신감 섞인 호평이었다.
그는 분데스리가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생각하기에 장시저는 일본의 카가와와 많이 닮았다"면서 "작고 공을 소유할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공격적이지도 않고 팀을 위해 경기를 펼칠 줄 안다. 시저는 진정한 팀 플레이어다. 하지만 공격적인 경기에서 창의성이 많이 많이 발휘된다"고 강조했다.
장시저는 앞으로 볼프스부르크에서 쉽지 않은 주전경쟁을 펼쳐야 한다. 가장 유력한 자리 경쟁자는 케빈 데 브루잉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첼시에서 넘어와 볼프스부르크 공격의 핵으로 자리잡은 데 브루잉의 아성을 넘어야 된다. 과연 장시저가 어떤 활약을 펼칠 지 중국 대륙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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