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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 “곽명우와 경쟁, 시너지 효과 기대”

기사입력 2014.11.14 09:00 / 기사수정 2014.11.14 02:32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OK저축은행 주전 세터 이민규가 경기장 밖에서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일이 늘어났다.

이민규는 비시즌 중 국가대표에 차출돼 여러 국제대회를 치른 뒤 팀에 복귀했다. 자연스레 올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주포 시몬은 백업 세터 곽명우와 연습한 시간이 길었고 이민규와는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적었다. 또 이민규는 훈련량이 부족했고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는 한선수(대한항공)에 밀려 벤치에 오래 머무르면서 경기 감각도 떨어졌다.

그 여파로 이민규는 프로 두 번째 시즌 경기 중 교체되는 일이 늘어났다. 최근 경기에서는 주전 세터로 곽명우가 출전하는 걸 지켜봐야 했다. 이민규는 지난 13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도 교체 투입됐다. 여전히 주전 세터로 꼽히지만, 경기장 밖에서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일이 늘어나면서 조급한 마음이 들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민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규는 “(내 플레이가)답답한데 어쩌겠나. 몸이 안 되서 머리로만 배구를 하려고 했던 것 같다. 꾀를 부린 게 오히려 독이 된 것 같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믿어주시고 ‘조급해 하지 말라’고 해주셔서 감사했다. 몸을 다시 만드는 데 열중하고 있다. 감독님이 몸의 밸런스 맞추기 위해선 오래 달리기가 좋다고 하셔서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성공적인 프로 데뷔 첫 시즌을 보낸 이민규. 프로 2년차 시작은 조금 불안하다. 그러나 오히려 벤치로 잠시 물러난 시간이 독이 아닌 약이 될 수 있다. 이민규 스스로도 “(곽)명우형과 함께 뛰면서 심리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민규는 “명우형과 번갈아 뛰면서 선의의 경쟁을 한다는 게 서로에게도 좋고 팀에도 좋은 것 같다. 대한항공전에서도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뒤에서 보고 느낀 건 명우형은 공격수들이 때리기 편하게 공을 올려주더라. 그런 부분들을 지켜보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건 상대가 명우형이기에 가능한 것도 같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같이 배구를 해왔다. 어렸을 때부터 명우 형의 토스를 배우고 싶었다. 같이 잘돼야 서로 좋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민규는 “지난해와 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자주 이기다 보니 경기에서 뛰고 숙소로 돌아가도 힘든지도 모르겠다. 당장의 목표는 꼭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싶다. 더 크게는 지금 순위를 유지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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