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최강희 감독-김남일 ⓒ 전북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완주, 조용운 기자] 최강희(55) 전북 현대 감독을 가리키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최강희 감독의 지도력을 잘 보여주는 '강희대제', 친숙한 이미지를 형상화한 '봉동이장'은 잘 알려진 말이다.
지금은 다소 뜸하지만 '재활공장장'도 최강희 감독을 암시하던 문구였다. 한동안 최강희 감독은 전성기에서 내려오는 시점의 노장을 영입해 탈바꿈을 시켰다. 전북을 상징하는 이동국(35)이 그랬고 지난해 회춘했다고 평가를 들었던 김상식(38) 코치도 대표적인 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최강희 감독은 김남일(37)을 영입해 또 한 번 성공기를 이었다. 현역 선수로 황혼기를 지났다는 평가였지만 김남일과 이동국은 전북의 우승에 없어서는 안 될 활약과 역할을 보여줬다. 다들 세대교체를 외칠 때 노장을 중용한 최강희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
12일 전라북도 완주군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2014시즌 우승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이동국은 "팀이 잘 나갈 때는 노장의 부담이 없다. 그러나 연패에 빠지게 되면 나이든 선수들 때문이지 않을까라는 부담감이 사실이다"면서 "우승은 했지만 위기가 있었고 그때마다 많은 부담을 안고 경기를 했다. 모든 것이 지나니 그런 어려움이 잊혀진 것 같다"고 진솔하게 답했다.
김남일도 "선수가 가장 힘들 때는 노장이라서가 아니라 경기에 나가지 못할 때다. 노장은 그럴 때 상실감이 더 크다"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과 노장으로 선수들을 잡아줘야 하는 그러지 못하는 내 역할에 잠깐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고 되돌아봤다.
이들의 고충을 옆에서 지켜본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과 김남일에 대해 "결코 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선수들이다. 김남일이 다시는 은퇴한다고 나를 못찾아오게 연구를 해야할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넬 정도다.
최강희 감독은 "리그는 장기전이기에 팀의 흐름에 따라 기복이 있고 어려운 시기를 맞을 때가 있다. 이때 노장들이 필요하다"면서 "(이)동국이와 (김)남일이는 안팎에서 팀을 이끌어줬다. 경기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계속 함께 하고 싶다"고 애정을 보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