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까지 와서 열광적인 응원을 보이고 있는 FC포르투 팬들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리스본(포르투갈), 이도윤 통신원]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한 축구강국 포르투갈. 이 곳 리그에서 벤피카와 FC포르투는 가장 대표적인 클럽들이다.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두 팀은 '전국구클럽'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정도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중소클럽과의 경기에는 홈 팀보다 더 많은 수의 원정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열광적인 응원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고자 포르투의 원정경기를 직접 찾았다. 11일(한국시간) 열린 에스토릴 프라이아와의 원정 경기에서 포르투 원정팬들을 접할 수 있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에스토릴은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에 진출하는 등 상당한 실력을 가진 팀이다.
경기장 내부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마치 포르투의 안방이라는 착각이 들 만큼 관중석은 푸른 물결로 출렁거렸다. 원정을 온 포르투를 단숨에 홈 팀으로 만들어버린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으로 포르투는 더욱 힘을 냈다. 잭슨 마르티네스, 히카르두 콰레스마는 멋진 경기력으로 팬들을 더욱 열광시켰다. 포르투의 팬인 주앙(24)씨는 "포르투는 전국에 많은 팬을 거느린 팀이다. 나는 에스토릴에 살지만, 할아버지부터 오랜 포르투의 팬이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포르투의 경기를 보며 자랐다"며 포르투를 지지하는 이유를 밝혔다.
경기는 아쉬운 무승부로 끝이 났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포르투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에스토릴의 수비벽을 넘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지난 브라질월드컵에서 알제리대표팀 일원으로 한국과 맞붙었던 야신 브라히미가 선제골을 넣으면서 포르투가 앞서갔지만 페널티킥 실점을 포함해 연이어 두 골을 내준 뒤 올리버 토레스의 동점골로 경기를 무승부로 마칠 수 있었다.
홈팀들의 환호도 지우는 포르투 원정팬들의 규모와 모습은 인상 깊었다. 포르투를 오랜 기간 사랑하고 지지해 온 서포터들의 남다른 사정, 축구를 삶의 활력소로 여기는 애정이 그 배경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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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