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 SK 와이번스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김광현(26,SK)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화했다.
SK 와이번스는 29일 오후 서울 스탠포드호텔에서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광현과 임원일 SK 와이번스 대표이사, 민경삼 단장이 참석했다.
박찬호와 랜디 존슨을 우상으로 삼아 어릴 때부터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는 김광현은 현재 LA 다저스에서 '코리안 몬스터'로 불리며 활약을 펼치고 있는 류현진(27)을 본 받아야 할 대상으로 꼽았다.
"현진이형이 정말 길을 잘 닦아 놓았다고 생각한다"는 김광현은 "형은 메이저리그에 가서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나도 그렇게 성장해야 한다. 현진이형은 '포커페이스' 등 정말 장점이 많다. 형이 2년동안 잘 닦아놓은 길을 나도 뒤 따라서 열심히 해야한다. 만약 진출을 하게 되면 그곳에서 현진이형에게 여러가지 조언을 듣겠다"고 눈을 빛냈다.
류현진, 윤석민과 함께 KBO의 '투수 빅3'로 꼽히던 김광현에게 이번에는 어려운 질문이 던져졌다. 윤석민의 '실패'한 케이스도 있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지난해 FA 자격으로 볼티모어와 계약한 윤석민은 류현진과 달리 부상과 부진으로 마이너리그에서 어려운 한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김광현은 "석민이형은 아직 실패한 케이스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은 후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슬럼프가 있다. 석민이 형은 언제든 다시 올라갈 수 있는 실력이다. 나도 첫해에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기도해주신다면 성공할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팀 동료이자 절친한 선배인 SK 내야수 최정(27)도 올 시즌을 마치면서 FA 조건을 채웠다. 김광현과 동반 해외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동갑내기 좌완 투수 양현종(26,KIA)은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해외 포스팅 자격을 획득했고, '거포 유격수' 강정호(27,넥센)는 메이저리그 도전이 기정사실화 됐다.
"(최)정이 형도 '나에게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더라. 나도 마찬가지다. 내가 마음껏 뛸 수 있는 팀에 꼭 가고 싶다. 그리고 (강)정호형이나 (양)현종이나 다들 좋은 구단에서 필요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산 중앙중-안산공고를 거쳐 지난 2007년 1차지명으로 SK에 입단한 김광현은 프로 2년차인 2008년 16승 4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하며 정규 시즌 MVP를 차지했다. 이후 2010년까지 3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올 시즌에는 13승 9패 평균자책점 3.42로 평균자책점 2위, 다승 공동 4위, 탈삼진 5위에 랭크됐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해외 포스팅 자격 일수를 채웠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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