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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이글스 날개 펴기' 프로젝트 돌입

기사입력 2014.10.29 04:41 / 기사수정 2014.10.29 05:34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김성근 체제로 전환한 한화 이글스가 움츠렸던 '독수리 날개 펴기'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한화 제10대 사령탑에 오른 김성근 감독은 지난 2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공식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승부는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다. 내년에 날개를 펴고 날 수 있는 독수리가 되기 위해 오늘부터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면서 “내년 가을 가장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자”며 출사표를 던졌다.

김성근 감독은 혹독한 훈련 통해 팀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유망주 육성에도 관심을 쏟을 계획임을 밝혔다. 또 팀 전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선수와 FA 선수 등 외부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 가능성도 내비쳤다.

● 수비 위주의 지옥 훈련, 내부 전력 다지기

한화는 29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30일간 ‘2014 마무리캠프’를 치른다. 이번 마무리 캠프는 김성근 감독의 ‘이글스 개혁 프로젝트’ 첫번 째 코스다. 보통 마무리훈련은 1군 주축 선수를 제외한 젊은 선수 위주로 명단을 꾸리지만, 한화는 김태균과 정근우 최진행 등 주전들이 열외 없이 일본행 비행기에 오른다.

한화는 타격 능력이 좋은 선수가 많은 것에 비해 수비 능력과 포지션 문제로 제대로 된 활용법을 찾지 못했다. 김 감독이 지적한 대로 외야 펜스를 넓히면서 외야수들이 공을 쫓는데 급급해 한 베이스 더 주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다이너마이트는 불발할 때가 잦다. 타선에 의존하는 야구는 약하다. 한 점을 지킬 수 있는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팀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수비 강화’를 강조했다.

김 감독은 간판타자 김태균을 콕 집어 “3루에서 반죽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는 비단 김태균을 향한 경고가 아닐 터. 야수들 앞에 ‘지옥 훈련’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마무리훈련에서 수비가 연습의 반 이상이 될 전망이다.

유망주 육성도 김 감독이 구상중인 내부 전력 보강 방법이다. 한화에는 젊고 유망한 선수가 많다는 평가가 이어졌지만, 유망주들의 성장세는 더디었다. 최근까지 고양원더스를 이끌었던 김성근 감독은 2군 경기에서 만난 한화 2군 선수들의 열정을 높게 샀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악착같이 경기를 하더라. 이정훈 감독이 그렇게 키운 것 같았다. 젊은 아이들 중 빠른 아이들이 많이 있다. 자주 2군에 가서 선수들을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 전력의 핵심 외국인선수 거취와 외부 영입 욕심

어느 팀이건 외국인선수가 전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올시즌 한화에겐 외국인 투수 2명이 특히 중요했다. 류현진이 LA로 떠난 한화 마운드는 냉정하게 황폐했다. 유창식 등 잠재력이 뛰어난 투수들은 많지만, 그들의 활약을 장담하긴 어려웠기 때문이다. 김응용 전 감독 역시 정근우와 이용규 FA 계약 소식을 접한 뒤 “외국인투수 두 명만 마음에 드는 선수로 잡았으면 좋겠다. 2014 시즌에 해볼 만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야수 피에를 제외한 외국인투수들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앨버스는 올시즌 27경기에 등판해 6승(1완봉)13패 평균자책점 5.84를 마크했다. 앨버스와 함께 한화 유니폼을 입었던 클레이는 일찌감치 짐을 쌌다. 성적은 10경기 등판해 3승4패 평균자책점 8.33. 클레이를 대신해 6월부터 한화 유니폼을 입은 라이언 타투스코도 기대 이하였다. 타투스코는 14경기에 등판해 2승6패 평균자책점 7.07을 마크했다.

김성근 감독은 기존 외국인 3인방 잔류 여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감독은 “올해 한화 외국인선수들이 공을 던지는 것을 봤는데 볼 때마다 스트라이크를 잘 못 던지더라”면서 “외국인선수는 팀 전력에서 중요하다.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또 팀 사정에 맞는 외국인투수가 필요하다. 선발이 될지, 마무리가 될지 지금부터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선수 외에도 FA와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보강할 수 있다. 특히 한화는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 화끈한 투자로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하며 ‘FA 큰손’으로 떠올랐다. 김성근 감독은 숨김 없이 전력 보강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욕심 같으면 FA 나오는 선수들을 모두 데려왔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올시즌 후 투수 윤성환, 안지만 (이상 삼성), 장원준(롯데) 등과 야수 최정, 김강민(이상 SK) 등이 FA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한화가 다가오는 오프시즌도 뜨겁게 달굴지 관심이 쏠린다.

“더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고 한화의 현 상태를 진단한 김성근 감독은 살림살이를 갈고 닦고 채우면서 독수리의 비상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김 감독과 선수단이 만들어갈 한화의 변신을 기대해본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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