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인 ⓒ 올댓스포츠 제공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암벽 여제' 김자인(26)이 세계선수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자인은 15일(한국시각) 스페인 히혼에서 열린 2014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세계선수권대회 리드 부문 결승에서 완등 했다. 결선 진출자들 중 유일하게 완등에 성공한 김자인은 3번이나 준우승에 그쳤던 세계선수권에서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김자인은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09, 2011,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 리드 부문에서는 3회 연속으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스포츠 클라이밍의 꽃이라 불리는 리드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량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그 동안 세계선수권대회 리드부문 노 골드 한을 풀었다.
올 시즌 김자인은 1~3차 리드 월드컵 대회에서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달 열린 4차 대회에서는 준우승에 그쳤지만 가장 큰 무대인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르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또한 이번 대회 결선에서 남녀 통틀어 유일하게 완등하는 성과도 남겼다. 예선과 준결승에서도 완등에 성공한 김자인은 결선에서도 최정상 고지에 손바닥을 치며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김자인은 출전 선수 8명 중 가장 마지막에 등장했다.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오른쪽 무릎에 테이핑을 하고 등장한 그는 암벽 중간 지점까지 순항했다.
다른 선수들이 고전한 코스에서도 김자인은 흔들림이 없었다. 장기인 유연함은 물론 노련한 경기운영을 발휘하며 어려운 코스를 차례차례 정복했다.
2014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 여자 리드 시상대에 오른 김자인(가운데) ⓒ 올댓스포츠 제공
마침내 마지막 홀드를 잡은 그는 최정상 고지에 손바닥을 치며 환호했다. 김자인은 완등과 동시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3번이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세계선수권을 마침내 정복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김자인의 '숙적'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미나 마르코비치(슬로베니아)는 47홀드+로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 김자인은 730.90포인트로 IFSC 여자 리드 순위 1위를 유지했다. 2위인 마르코비치(170.94)와 무려 170.94점 차로 앞서며 자신이 '스포츠 클라이밍의 여제'임을 다시 한번 증명시켰다.
김자인 ⓒ IFSC 공식 홈페이지 중계화면 캡쳐
김자인은 우승 이후 자신의 매니지먼트 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결승전에서 긴장이 되기 보다는 마음이 편했다. 준우승을 3번이나 해서인지 이번에 우승운이 따라 주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경기를 온전히 즐길 준비가 돼있었다. 그런데 완등으로 우승까지 하게 돼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국 스포츠 클라이밍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리드 부문 우승이라는 쾌거를 거둔 김자인은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김자인은 이달 말까지 한국에서 훈련에 열중한 뒤 내달 1일 아시아선수권대회로 시작되는 하반기 대회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히혼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결선 최종 순위 ⓒ IFSC 홈페이지 중계 캡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