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제공
[엑스포츠뉴스=잠실, 임지연 기자] “원더스는 야구를 그만두려고 결심했던 나에게 기회를 준 팀이에요.”
한화 이글스 외야수 송주호가 한국 유일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해체 소식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원더스 소속으로 뛰었던 송주호는 “오전에 기사를 접했는데 너무 깜짝 놀랐다. 안타까운 마음이 너무 컸다”고 했다.
지난 2011년 12월 12일 출범한 원더스는 기회가 부족해 꿈을 포기한 야구 선수들에게 재기의 발판이 되는 팀이었다. 원더스는 첫 시즌이었던 2012년 이희성 선수를 시작으로 2012년 5명, 2013년 12명, 2014년 5명 등 총 22명의 선수를 KBO 소속 프로구단으로 이적 시켰다. 특히 황목치승(LG), 안태영(넥센) 등이 1군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지난달 열린 2015년 프로야구 신인 지명에서는 정규식이 독립구단 출신 최초로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11일 마지막을 선언했다. 원더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런 의미와 작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구단을 3년간 운영하면서 창단을 제의했던 KBO와 구단 운영에 대한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반복해서 확인했다. 그래서 아쉽지만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는 2014년 시즌을 끝으로 여기서 도전을 멈추고자 한다. 당분간 훈련 여건을 최대한 제공하면서 선수 및 코칭스텝이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도록 구단에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한화 유니폼을 입은 송주호는 11일 두산 한화전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야구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원더스에서 좋은 기회를 얻었는데…”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송주호는 원더스를 통해 ‘자부심’과 ‘절박함’을 배웠다고 했다. 군 제대 후 원더스에 입단한 송주호는 김성근 감독의 강한 훈련을 소화하면서 더 큰 꿈을 꾸고 그렸다.
송주호는 “원더스는 나를 다시 만들어준 구단이다. 원더스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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