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배구대표팀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둔 최종 모의고사에서 쓴 경험을 치렀다.
이선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중국 선전의 유니버시아드 센터 주체육관에서 열린 제 4회 AVC(아시아배구연맹)컵 여자배구대회 A조리그 최종전 중국과 경기에서 0-3(24-26 22-25 22-25)으로 패했다.
각각 2연승을 달리고 있던 두 팀의 맞대결로 조별리그 순위가 갈렸다. 3전승을 기록한 중국은 A조 1위로 8강전에 나서 B조 4위인 태국과 경기를 치른다 2승1패로 A조 2위가 된 한국은 오는 10일 B조 3위인 대만과 경기를 치른다.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속에 경기에 나선 대표팀은 다가오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보약을 먹었다. 패배는 쓰리지만 이번 대회가 상대국들의 전력을 파악할 기회이자 우리 대표팀의 보완점을 확인할 마지막 실전 리허설이라는 점에서 배울 것이 있는 패배였다. 특히 상대가 한국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목표를 가로막을 강력한 경쟁자라는 점에서 실전경험은 의미가 있다. 4년전 광저우대회에서도 한국은 중국에 막혀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선구 감독은 중국을 맞아 김연경과 이재영을 레프트로 배치하고 양효진과 김희진을 중앙에, 박정아를 오른쪽에 배치하는 선발라인업을 내놨다. 변함없이 세터는 이다영이, 리베로는 김해란이 담당했다. 경기 초반 김연경의 오픈공격과 서브에이스 등으로 기선을 제압하는 듯 싶었지만 분위기를 금새 중국에 넘겨주며 끌려다녔다.
상대의 높은 블로킹 벽을 효과적으로 뚫어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중국은 김연경의 공격코스를 막기 위해 3인의 블로커들을 따라붙이며 공략해왔다. 경험이 않은 이다영 세터의 토스와 공격수들의 타이밍이 미세하기 어긋나면서 공격수들의 강력한 스파이크가 나오지 못했다.
여기에 블로킹 벽의 집중력도 아쉬움을 남겼다. 상대 세터 딩샤의 토스워크가 효력을 발휘하며 날개 공격수인 리우얀한(15점)과 장창닝(13점)의 오픈 공격, 센터인 얀니(15점)의 속공과 이동공격 등이 한국의 코트를 정신없게 만들었다. 상대의 다양한 공격루트에 토스방향을 예측하기 힘들어진 한국은 제대로 방향을 잡지 못하며 제대로 된 2인 블로킹 벽을 만들지 못했다.
이선구 감독은 "오늘은 중국에 완패했다. 포인트를 내야할 때 고비를 극복하지 못하 것이 패인이다. 중국의 높은 블로킹을 어떻게 넘느냐의 문제를 해결해야 중국과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진도 "블로킹이 잘 되지 않아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주전 리베로 김해란의 발목 부상을 당했다. 3세트 중반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려던 김해란과 이다영 세터가 맞부딪히면서 김해란이 왼발목을 다쳐 남지연과 교대했다. 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