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이명주가 전반 33분 선취골로 이어지는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부천, 김형민 기자] 역시 날카롭고 예리했다. 월드컵 이후 돌아온 이명주(알 아인)가 A매치 데뷔골과 함께 날아올랐다.
신태용 코치가 이끈 축구대표팀은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베네수엘라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베네수엘라를 3-1로 눌렀다.
이날 대표팀은 연습한대로 '신공축구'를 앞세워 경기에 나섰다. 핵심은 중앙에 있었다. 이동국(전북) 바로 뒤에 위치한 이명주와 이청용(볼튼) 조합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명주의 어깨가 다소 무거웠다. 날개 출신 이청용과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야 했다. 동시에 뒤에 위치한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도와야 했다.
K리그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에 빛났던 이명주는 그대로였다.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이명주는 날카로운 패스로 자신의 진가를 재입증했다.
전반 3분 만에 이청용과의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차두리(FC서울)가 내준 패스를 받은 이명주는 수비 뒷공간으로 향하는 이청용에게 정확하게 침투패스를 찔렀다. 이는 좋은 찬스로 이어졌다. 무인지경의 이청용이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골키퍼에 잡혀 아쉬움을 샀다.
전반 33분에는 A매치 데뷔골이 터졌다. 왼쪽에서부터 시작된 공격은 이청용의 빠른 돌파로 이어졌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 두 명을 달고 이청용이 공을 뒤로 내줬고 이를 이명주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때려 골문 왼쪽을 갈랐다.
A매치10경기 만에 터트린 첫 골이자 브라질월드컵, 인천아시안게임 출전 불발의 아쉬움을 달래는 순간이었다.
이후에도 이명주의 발 끝는 날카로웠다. 전반 42분에는 살짝 띄워주는 패스로 손흥민(레버쿠젠)의 질풍 같은 돌파를 도왔다. 후반전에는 4-2-3-1 포메이션으로 전환되면서 공격적인 패스는 더욱 빛을 발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이 역전승했다. 이동국이 센추리클럽 자축포를 두 번 쏘아올리면서 3-1 승리를 이끌었다.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