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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동준 "꼭 형과 같이 뛰어보고 싶다"

기사입력 2014.07.09 08:04 / 기사수정 2014.07.09 10:02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양구, 나유리 기자] 갑작스레 찾아온 허리 근육통에 힘겨워하던 사내가 있었다. 그런데 오히려 내일 당장 시즌이 시작되도 괜찮을 것 같단다. 서울 삼성의 주전 포워드 이동준이다.

강원도 양구에서 국내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삼성 선수단은 7일 오전 숙소 근처 자전거 도로에서 12.8km를 달리는 러닝 트랙을 뛰었다. 하지만 이동준은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뛰기를 포기하고 큰 보폭으로 성큼성큼 걷기 시작했다. 이유를 묻는 이규섭 코치에게 돌아온 대답은 '허리 통증'이었다. 

이동준은 결국 선수단 중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를 해냈다. 물론 더욱 심해진 허리 통증 때문에 다음날까지 선수단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상민 감독은 7일 오후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으로 이동준을 숙소로 돌려보내 치료에 집중하게 했고, 다음날(8일) 선수단과 동행했지만 훈련에 참여하지는 못했다.

이상민 감독은 이동준의 상태에 대해 "일시적인 근육통인 것 같다. 동준이는 꾀 안부리고 열심히 하는 선수니까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몸을 불리기 위해 일부러 많이 먹었다가 위에 탈이 나서 하루 쉬었던 것 빼고는 오늘 처음 쉬는 것이다. 무리는 시키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8일 점심 휴식을 앞두고 숙소에서 이동준을 만났다. "며칠전부터 허리가 조금 안좋았다. 삐끗한 것 같다.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서 훈련을 조금 쉬고 있다"는 그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밝았다. 이제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국내 전지훈련의 마무리는 할 수 있겠냐고 묻자 "약 먹고 있어서 많이 가라 앉았다. 내일(9일)부터 다시 해볼까 생각중이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비시즌동안 이동준은 체중 늘리기와 무빙슛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94kg까지 빠졌었는데 밥을 많이 먹어서 체중을 더 불려야 할 것 같다. 또 이동하면서 쏘는 무빙슛과 포스트업 연습을 많이한다. 감독님도 포스트업을 지난 두 시즌보다 더 많이 시키실 것 같다. 그것에 대비해서 개인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이 '포워드난'에 허덕이는 만큼 이동준이 가지고 있는 득점력에 대한 부담감도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동준은 "당연히 부담감이 있다"면서도 "그런데 사실 우리 팀에는 나 빼고도 득점할 수 있는 선수들이 은근히 있다. 차재영도 잘하고, (이)시준이와 (이)정석이 또 '루키' (박)재현이도 대학교때 공격력이 좋았다"며 동료들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 삼성 썬더스 제공
ⓒ 삼성 썬더스 제공


어느덧 서른다섯살. 결코 적지 않은 나이인만큼 나쁜 버릇들이 잘 고쳐지는게 그의 고민이다. 이동준은 "슛같은 부분들은 이상민 감독님이 코치이실 때 부터 많이 지적해주셨던 부분이다. 사실 나도 내가 뭘 해야 하는지는 아는데 몸이 잘 안따라 준다"며 크게 웃었다. 이어 "원래 개인 훈련도 거의 많이 안했는데 이번에는 매일매일 나가서 운동을 했다. 그것도 (개인훈련의)이유 중에 하나다. 이제 이상민 감독님이 되셨기 때문에 좀 더 열심히해서 나쁜 버릇들을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부진했던 팀 성적도 걱정이지만 올 시즌은 이동준 개인에게도 무척 중요한 시기다. FA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형 이승준(동부)과 함께 뛰고 싶기 때문에 더욱 좋은 성적이 필요하다. "형이랑 정말 함께 뛰고 싶다. 형이 웨이버 공시 됐을때 강하게 로비(웃음)도 했었는데 우리 팀에 빅맨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잘 안됐다"며 아쉬움을 달랜 이동준은 "FA가 되면 같이 뛸 수 있지 않을까 기도하고 있다"며 소망을 드러냈다.

잠시 허리가 삐끗하기는 했지만 일찍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린 만큼 그의 얼굴에는 자신감도 비췄다. 양구 전지훈련을 '아름다운 지옥'이라 표현한 그는 "허리만 아프지 않다면, 만약 내일 시즌이 시작한다고 해도 충분히 괜찮은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오히려 오버페이스에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자 "물론 그럴 수도 있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이동준은 "사실 내가 이제 나이가 있고 그렇다. 어린애들이 참 잘 뛰더라(웃음). 지금 우리 팀 페이스는 괜찮은 것 같다. 물론 나는 이제 좀 조절해야 할 것 같다"고 평했다.

그의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팀의 우승이다. 그는 "임동섭이 아프기 때문에 어려운 목표가 될 수 있만 내겐 팀이 우선이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FA니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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