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르와 정면 승부를 벌인 예들린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미국의 신성, 디안드네 예들린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상대는 에당 아자르였고 닐카로운 크로스와 속도는 미국에게 전화위복이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미국은 2일(한국시간) 새벽 5시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위치한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벨기에에 1-2로 패했다.
미국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날씨는 더웠고 체력적인 부담도 있었다. 벨기에의 빠른 공격진을 맞아 단단히 구축한 수비진으로 대응했다. 전반 32분 변수가 발생했다. 전략적으로 오른쪽 수비수로 기용한 파비안 존슨이 쓰러졌다. 무리하게 발을 뻗다가 근육에 이상을 느낀 존슨은 더 이상 뛸 수 없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급하게 디안드레 예들린을 투입했다. 시애틀 사운더스, 대표팀에서 공수 좋은 활약을 펼친 예들린이었지만 경기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그라운드에 선 예들린은 걱정과 달리 화려하게 빛났다.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을 빠르게 침투하면서 크로스까지 시도하며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예들린은 21살의 패기를 앞세워 벨기에의 왼쪽 수비를 흔들었다. 미국에게는 꼭 있어야 하는 시나리오였다. 측면 공간을 공략할 역동적인 날개가 간절하던 미국은 예들린의 등장으로 오히려 기대감을 안게 됐다.
이후 예들린은 정면충돌한 아자르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스피드에서 전혀 뒤지지 않았다. 얀 베르통헌과 아자르 간 호흡이 미흡한 사이 예들린은 쾌속질주를 자주 선보였다. 전반 38분경에는 날카로운 크로스가 클린트 뎀프시의 헤딩 슈팅으로 연결됐고 41분에도 크로스가 마이클 브래들리에게 정확하게 배달되는 등 공격에 물꼬를 텄다.
후반전에도 예들린은 아자르와 속도싸움을 펼치면서 달리고 또 달렸다. 아자르의 공격 시 빠르게 달려가 태클로 차단했다. 이어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경기에서 미국은 신성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예들린과 함께 연장전에 투입된 줄리언 그린이 추격골을 만들어내면서 진가를 발휘했다. 하지만 미국은 아쉽게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연장 전반에 허용한 두 골의 리드를 다시 빼앗지 못하고 16강에서 여정을 멈춰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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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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