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이 27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월드컵 최종전에서 패한 뒤 그라운드에 쓰러져 아쉬워하고 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상파울루(브라질), 조용운 기자] 한국축구는 2010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세계와 당당히 겨룰 경쟁력을 확인했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성과는 4년 후 브라질월드컵에서 한 단계 도약으로 이어지길 바랐다.
허정무 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내려놓은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누가 잡고 브라질을 누빌 지에 대한 말이 많았던 가운데 조광래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조광래호 출범만 해도 호흡을 길게 시선을 멀리보자며 힘을 실어줄 것 같았던 축구협회는 불과 17개월 만에 경질했다. 전술가 조광래 감독을 통해 패스축구를 입히려던 노력은 준비 단계에서 덜컹거리자 기다려주지 않았다.
그것도 후임 감독을 내정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조광래 감독과 결별했다. 선뜻 대표팀 지휘봉을 잡겠다는 감독이 나오지 않자 다급해진 축구협회는 K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최강희 감독을 억지로 데려왔다.
그러다보니 최강희 감독의 임기는 월드컵 본선이 아닌 최종예선으로 정해졌다. 스스로 시한부 감독을 원했고 축구협회도 다급함에 동의를 했다.
다행히 한국축구는 8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축구협회는 월드컵을 1년 앞두고 또다시 감독을 찾아나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위험부담이 큰 대회를 준비할 기간조차 없이 나서야 하는 만큼 지원은 없었고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홍명보 감독에게 폭탄 돌리 듯 급하게 안겼다.
남은 기간은 고작 1년, 감독이 무언가 틀을 세우고 발전시킬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홍명보 감독은 올림픽 세대들을 대거 발탁했고 월드컵에 나섰다. 과거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에 경쟁력을 잃었고 홍명보호는 1년 동안 5승4무10패의 성적표를 남기며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게 됐다.
홍명보호의 주장인 구자철은 "예선부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면 팀의 문화가 하나로 되기 용이하다. 그런데 이번 팀은 그럴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우리들의 팀을 만들기에는 외부에서 주는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상당했다"고 1년의 준비기간이 짧았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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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