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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현, 넥센 토종 선발 자존심 지켰다

기사입력 2014.04.09 22:39 / 기사수정 2014.04.09 22:42

나유리 기자
시즌 첫승 사냥에 성공한 문성현. 사진=넥센 문성현 ⓒ 엑스포츠뉴스DB
시즌 첫승 사냥에 성공한 문성현. 사진=넥센 문성현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목동, 나유리 기자] 넥센 히어로즈 투수 문성현이 토종 선발의 자존심을 지켰다.

넥센은 9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10-7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 폭발한 타선이 마운드에 있는 선발 투수 문성현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1회 이택근과 강정호가 나란히 2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이 2개의 홈런 덕분에 KIA의 추격을 뿌리치고 1점차 신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날 5⅓이닝 7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4실점(2자책)을 기록한 문성현은 올 시즌 처음으로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적인 첫승의 영광보다 더 기쁜 것은, 시즌 개막 이후 넥센의 토종 선발승이 처음이라는 사실이다. 

넥센은 지난달 29일 개막전에서 앤디 밴 헤켄이 선발승을 거둔 이후 선발 투수가 승리를 챙긴 경기가 단 한번도 없다. 경기 중반 승패가 좌우돼 조상우(1승)와 마정길(2승) 등 중간 계투 선수들이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을 뿐이었다. 

올 시즌 개막전 넥센 염경엽 감독은 어느때보다 '마운드 재건'을 강조했다. 초반 토종 선발들의 부진이 이어지자 "야구가 결코 생각되로 되지 않는다"며 씁쓸한 한숨을 쉬기도 했다. 더욱이 최상덕 투수코치를 2군으로 내려보내는 초강수를 둔 뒤에 거둔 문성현의 승리가 여러모로 뜻깊을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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