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이 계속되는 마운드 부진에 결단을 내렸다. 사진=넥센 염경엽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목동, 나유리 기자] 마운드가 부진하자 염경엽 감독이 칼을 뽑아 들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8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차전에서 9-1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가 유독 뼈아펐던 까닭은, 선발 오재영을 시작으로 중간 계투진까지 썩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1차전에서 넥센은 홈런 2방을 포함해 15개의 안타를 맞았고, 8개의 볼넷을 내줬으며 에러도 1개 있었다. 마운드가 상대팀의 공세를 버텨내지 못한 것이다.
9일 경기전 목동구장에서 만난 염경엽 감독은 안녕하셨느냐는 취재진의 일상적인 인사에 쓴웃음을 지으며 "안녕하지는 못하다"고 답했다. 간밤의 패배의 그림자가 아직 짙게 드리워진 듯 했다.
"저 때문에 졌다"고 자책한 염경엽 감독은 "이정훈과 송신영으로 1~2이닝씩 막고, 조상우를 투입하려고 했다. 두 사람 다 컨디션이 괜찮다는 보고를 받았었다. 그러나 이미 이정훈이 4실점한 상황에서 승리조를 또 투입하는건 무리였다. 모든 결과는 감독이 책임진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투수 오재영과 이정훈을 1군에서 말소했고, 김대우와 권택현을 불러 올렸다는 소식을 전하며 "오재영이 직구 뿐만 아니라 변화구도 끝이 무뎌졌다. 볼을 가다듬어 오라고 했다. 지금 컨디션으로는 1군에서 계속 뛴다고해서 좋을 게 없다"고 밝혔다.
또 최상덕 투수코치도 함께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내가 원하는 야구가 되고있지 않기 때문에 최상덕 코치를 2군으로 보냈다. 당분간은 이강철 수석코치가 투수코치까지 겸할 것 같다"며 "질책을 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감독으로써 요구했던 부분 중 일부가 미흡했기 때문에 2군에서 준비를 해달라고 말했다. 최 코치도 수긍했다.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군에 등록된 김대우와 권택현은 중간 계투로 투입될 예정이며 오재영이 빠져나간 선발 로테이션 공백은 신인 하영민이 채운다. 염경엽 감독은 "(김)대우는 아직 선발 준비가 안됐다. 롱릴리프로 기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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