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홍명보호의 월드컵 첫 상대 러시아가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끈 러시아는 5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의 쿠반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메니아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카펠로 감독은 아르메니아전에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주장 로만 시로코프(크라스노다르)를 중심으로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 알란 자고에프(CSKA모스크바), 알렉산다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 등 신구 조화를 이룬 최정예를 출전시켰다.
전반과 후반 선수 구성을 달리하면서 전술 점검에 주력하던 러시아는 전반과 후반 인상적인 공격력을 보여주면서 아르메니아를 제압했다. 측면에서 빌드업을 시작해 상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원터치 패스로 기회를 만드는 방법이 주효 패턴이었다.
눈길을 끈 부분은 상대 문전에서 보여주는 원터치 패스였다. 러시아의 측면 자원들이 인사이드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아크 정면에 많은 선수들이 모였고 이들은 절묘한 패스와 움직임으로 아르메니아 수비진의 배후를 노렸다.
전반 21분 알렉산다르 코코린의 백힐킥 선제골도 원터치 패스에 시선을 뺏은 것이 자유롭게 문전까지 다다르는 계기가 됐다. 2번째 알렉산다르 사메도프가 얻어낸 페널티킥도 침투패스에 맞춰 파고드는 움직임이 날카로웠다.
이 플레이는 홍명보호도 지난해 평가전에서 당했던 부분이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효도르 스몰로프에게 동점골을 내줄 때 원터치 흐름에 위기를 허용했다. 같은 플레이지만 러시아는 4개월 전보다 더 빨라지고 정교해졌다.
반면 대표팀의 수비 조직력은 더욱 느려지고 헐거워져 걱정이다. 그리스와 평가전은 말만 무실점이지 골대를 3번이나 때린 상대의 불운이 없었다면 몇 골이고 내줬어도 이상하지 않았던 수비력이었다.
월드컵 개막까지 남은 100일 동안 더욱 호흡을 가다듬지 않으면 평가전에서 당했듯 또 한 번 러시아의 원터치에 무너질 수 있다. 수비력을 더욱 손봐야 하는 시간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러시아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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